◎수년전부터 단산설… 의혹 다시 증폭1일 미 국방부가 발표한 「5개년 국방계획」에 의하면 미 공군은 그동안 주력기종으로 운용해온 F16전투기를 94년 이후부터는 생산을 중단하고 그 대신 새로운 차세대 전투기인 F22 스텔스전투기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같은 결정은 F16 전투기가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F16 전투기가 70년대 중반에 개발됐고 기체결함 작전능력 미흡 등을 이유로 생산중단설이 수년전부터 거론돼오다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따라서 이런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국방 관계자들이 굳이 F16 전투기로 기종변경을 한 사실에 더욱 의혹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차세대 전투기로 원했던 F18 전투기(C·D 모델)의 경우 미 해군은 생산중단 조치없이 이를 한단계 발전시킨 E·F 모델 개발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투기에 대한 급작스런 기종변경을 놓고 의혹이 꼬리를 무는 동안 F16 전투기는 지난 4월8일과 28일 잇달아 추락한바 있다. 첫번째 추락사고는 조종사의 비행착각 때문인 것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고,두번째 추락사고는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사건 모두 기체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로 이미 지난해 6월에 오산 미 공군 51비행단 소속의 F16 전투기 엔진에 결함이 발견돼 주한 미 공군 소속의 모든 F16 전투기의 엔진을 교체한 적이 있었다. 또 91년에는 F16 전투기의 동체와 날개 접합부분에 균열이 발견돼 미 공군이 보유중인 1천8백여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F16 전투기가 당장 94년이후부터 생산이 끊기고 새로운 기종이 점차 미 공군의 주력기종으로 자리잡게 되면 「주한 미 공군이 F16 전투기를 갖고 있으므로 부품 호환성이나 한미 합동작전의 효율성으로 볼 때 F16 전투기가 적격」이라는 기종변경자들의 주장도 설득력이 흐려지게 된다.
다만 미 공군이 F16 전투기가 생산을 94년이후부터 중단하더라도 우리의 차세대 전투기사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F16 전투기는 94년 10월 12대가 직도입되고 95년부터는 국내에서 조립생산,97년부터는 면허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생산 중단결정은 어찌됐든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투기사업에는 큰 흠집을 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첨단무기 수준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전 세대전투기로 판단,생산중단 결정을 내린 전투기를 우리나라는 뒤늦게 차세대 전투기로 사용케 됐기 때문이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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