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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전형요강 눈치보기/성적우수학생 유치 싸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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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전형요강 눈치보기/성적우수학생 유치 싸고 신경전

입력
199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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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차전형 비율등 보안속 고심/20일 확정기한… 서로 발표미뤄대학 입시요강 확정을 앞두고 사립대학 사이에 성적우수학생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복수지원제 실시에 따른 고득점 수험생의 유동을 막기위해 이미 대학별고사와 면접시험 일정을 담합 조정키도 했던 이들 대학은 진형요강 확정기한(20일)을 앞두고 성적우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상대대학의 전형요강안을 분석하면서 확정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을 특차선발비율,일반전형 가중점 부여과목과 가중비율,특차교차지원서 감점여부와 감점폭 등 세부요강이 성적우수자의 지원대학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

각 대학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특차전형 비율과 특차교차지원서 감점여부 및 감점폭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각 대학은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전형하는 특차를 성적우수학생 유치의 최대기회로 보고 세부전형방침을 철저히 보안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려대는 특차전형비율을 「전체 모집정원의 25%이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모집비율을 전학과에 일괄적용하는 방안외에 과별지원 추세에 따라 특차모집비율을 차별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예를 들면 성적우수자의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법학과 의예과 등의 특차모집 비율은 25% 이상으로 높이되 타학과의 비율을 그만큼 낮춘다면 상대적으로 성적우수자의 유치폭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분석이다.

연세대도 교차지원시 감점여부가 성적우수자 지원행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허용과 불용(감점)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차지원을 허용할 경우 전과를 희망하는 자연계 재학생과 재수생,검정고시 고득점자를 흡인할 수 있으나 인문계 성적우수자의 지원기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고대는 특차전형자격을 내신·수능시험성적 상위 1∼2%선에서 결정한다는데에는 공감을 이루고 있다.

반면 지난 4월 박홍총장이 특차전형 비율을 50%선까지 늘려 발표했던 서강대는 당초 입장을 변경,특차지원 자격을 높이고 특차비율도 25∼50%로 수정발표했다. 서강대는 특차지원 자격을 수능시험성적 상위 3%로까지 확대,성적우수학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상위권대학의 신경전과 달리 중위권대학은 전형요강 세칙조정보다는 장학금 등 특혜지원을 통해 성적우수자를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위권대학에서는 특차전형 실시여부와 방법문제로 미묘한 논치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T대 관계자는 『대학의 가시적 위상과 관계되는 측면이 있어 실시하지 않는 것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밖에 교차지원이 전면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 일반전형에서 특정과목에 대한 수학능력시험성적 가중치 부여도 대학들간의 눈칫거리이다. 연세·고려·서강대 등은 자연계 지원자에만 수능시험 외국어(영어)영역에 가중점을 준다고 공통된 입장을 밝혔지만 적용폭과 형식과 형식은 각자 암중모색중이다.

중위권대학의 한 관계자는 『특차전형이 일부대학의 성적우수자 따먹기식으로 운영될 조짐이 보이는 한 당초 전공과 적성에 따른 대학선택을 취지로 도입된 제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장인철·김관명·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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