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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전문인력 확보 “최대난제”/CATV시대로 가는 길…문제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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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전문인력 확보 “최대난제”/CATV시대로 가는 길…문제점 점검

입력
199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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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대 자금확보여부 “관심”/관련기자재 국산화 대책 시급정부가 지난달 31일 종합유선방송(CATV) 프로그램공급업 2개사를 허가함에 따라 CATV시대가 본격화됐다. 「21세기의 미디어」 「여가생활의 혁명」 등으로 불리는 CATV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아직 미래의 모습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하고 있다. CATV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의 준비상황과 감독기관인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대비 등을 알아본다.

프로그램공급업 허가업체로 선정된 20개사는 공보처의 허가확정 발표후 축하분위기에 싸여 있다.

35개 신청업체들중 길게는 10년전부터 준비를 해온 일부 대기업들은 이제 매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트였고 중소기업들도 투자를 할만한 대형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업에는 많은 노하우와 인력 장비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로 부산한 모습이다.

20개 공급자중 특히 방송제작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지금까지 허가를 따내는데 주력하다 막상 허가가 나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해하는 표정들이다.

공급업자들이 방송시작 직전인 내년말까지 프로그램 제작시설에 투자해야 할 돈만도 모두 1천5백억∼2천5백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자금사정이 경색된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이 이처럼 막대한 시설비 및 프로그램 제작비를 계획서상의 자금조달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대부분의 공급자들은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방송프로그램의 질과 직결된 전문인력 공급으로 서울방송 개국 당시 방송사간 스카우트전쟁 이상의 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사들이 공룡처럼 커진 방송계 상황에서 CATV의 등장으로 당장 필요하게 된 1백50여명의 방송전문인력을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프로그램 공급업자들도 이 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으며 기존 방송사들은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번 공보처로부터 프로그램공급업체로 선정된 20개사는 이처럼 산적한 문제속에서도 1년여후에 선보일 프로그램의 제작준비로 부산한 모습이다.

▷보도◁

연합통신이 지배주주인 연합 TV뉴스(종합보도)와 매일경제가 지배주주인 매경 유선TV(경제정보)는 일찌감치 허가를 예상하고 준비해왔다. 연합통신은 이미 8월1일부터 사옥 1층에 스튜디오 건설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통신사양화 추세를 CATV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연합통신은 92년에 CATV 추진팀을 구성했고 6월부터는 본격적인 방송에 대비,KBS 2TV 「전국은 지금」에 기자들을 출연시켜왔다.

연합통신측은 미국 CNN을 기본모델로 24시간 방송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필요인력 4백여명은 기존 기자들중 지원자들과 신규 인원을 훈련시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CNN 영국 BBC 월드서비스 WTN 로이터 TV 등과 뉴스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매일경제도 기존 사옥안에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할 방침이며 1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단 평일기준 8시간 방송에 경제정책 산업정보 주식상품 정보중심으로 편성한다.

▷교양◁

오랫동안 준비해온 제일기획은 가장 느긋한 입장이다. 90년 1월부터 핵심인력 20명을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방송사에 외주프로그램을 납품해왔으며 장위동에 1백평과 30평짜리 스튜디오까지 마련해놓았다. 그동안 해온 방송사 외주프로그램의 제작인력과 조직은 모두 CATV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90년 12월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인 미국 디스커버리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해놓았지만 인력소요를 충당하기 위해 9월중 경력사원 공채와 10월 신입사원 공채를 확정해놓은 상태며 새 스튜디오 마련에 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영화 오락◁

영화 유료채널의 삼성은 오래전부터 착실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외 영화 8백편(방화 7백편 외화 1백편)의 판권을 확보해놓았고 89년 호텔신라를 비롯한 전국 11개 주요 호텔에서 유료 CATV를 2년간 운영한 경험도 있다.

대우는 준비는 짧았지만 홈비디오사업을 비롯해 영화사업을 꾸준히 해와 국내 영화 1백편과 외국영화 1천편의 판권을 확보해놓았다. 국내외 영화를 95년이후 매년 1백∼1백50편씩 확보할 방침이다. 영화부문의 자체 제작은 법적으로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연간 3∼6편은 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체편성중 국내 제작영화를 70% 이상하도록 법에 규정된 반면 실제 제작편수는 1백편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국내 제작영화판권 확보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락분야에 공급자로 선정된 금강기획은 허가가 났지만 실망이 크다는 입장이다. 공보처가 당초 공고에도 없었던 드라마 전문채널을 만들어 제일영상문화를 허가해주는 바람에 편성의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금강기획은 드라마류의 편성을 50%로 정하고 홈드라마 전문제작사인 미국 패밀리사와 91년 계약까지 맺었는데 공보처가 드라마 편성을 대폭 줄이라고 지시해 난감한 상태다. 그러나 일단 현재 확보된 5천여평의 부지에 스튜디오를 세우고 2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교육 및 기타◁

이례적으로 3개사가 선정된 교육분야뿐만 아니라 스포츠 어린이 여성 등의 분야는 대부분 방송제작 경험이 없는 업체들이어서 인력확보와 시설확충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경우 교육관련 출판과 학원 사업자들이 주축이고 컨소시엄업체중 방송물 제작사들이 있어 큰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외에 업체들도 그동안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마련했다는 것이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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