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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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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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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아황산가스와 먼지의 농도가 환경기준치를 넘나들고 있음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광화학 스모그현상의 빈발,그에 따른 호흡기 장애 등 건강상 피해의 확산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10여년전 뉴욕항구의 자유의 여신상이 부식돼 대수리를 했다. 자유의 여신상의 구조물은 콘크리트의 몸체에 동판을 입힌 것인데,이 동판이 산성비에 삭아내려 너덜너덜해졌던 것이다. 산성비는 이산화유황이나 이산화질소가 공기속의 수분과 결합해서 생성된다. ◆중국은 이 산성비를 「공중사신」이라고 부른다. 그럴듯한 표현이다. 산성비는 식물과 산림까지 파괴하므로,결국 인류의 멸망을 재촉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서울 도심의 남산·인왕산과 외곽지역인 수락산 등 8곳을 대상으로 산성비 피해를 조사한 결과 토양의 산성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식물의 정상발육이 어렵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들 수도권 산지토양이 산성화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산성비 탓이다. 산성비는 식물의 엽록소를 파괴하여 식물의 생장에 치명적인 해독을 끼친다. 「죽음의 비」인 산성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대기오염 때문이다. 산업시설에서 내뿜는 매연과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그 주범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에 강산성비가 자주 내리는 것은 중국의 공업지대에서 뿜어낸 매연탓이다. 중국에서 오염된 대기는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일본 환경청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화에 의한 오염은 국경을 넘어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일찍부터 국제적인 주요 외교현안이 되어왔다.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외교적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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