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대상설등 소문 무성/수첩거명 의원들 배경해석 촉각검찰의 라이프그룹 비자금 수사에 대해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런 검찰 수사착수를 놓고 그 배경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은행의 자금관리를 받고 있는 라이프그룹(회장 조내벽)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정치자금 기부 등에 사용해왔는지 여부다. 이와관련,『조 회장의 친동생인 조정민부회장의 수첩에서는 현역 의원 수명의 실명과 가명으로된 은행계좌번호가 발견됐다』는 주장은 정치권 관련여부의 중요한 단서로 여겨지고 있다.
먼저 수사착수 배경에 대해 현재 공판이 진행중인 박철언의원과 조 회장 형제를 연결시켜보려는 시각이 많다. 조 회장 형제가 지난 정권때 박 의원과 밀착돼 있었으며 조 부회장이 직접 월계수회 서울조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었던 것은 공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물론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박 의원측은 여권 핵심부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을 가하고 있어 흥미롭다. 한 의원측 관계자의 주장을 들어보자.
『우리가 알기로는 조 부회장의 수첩에서 민주계 핵심 5인중 한사람의 이름이 나왔던 것으로 안다. 차제에 검찰은 이런 부분도 확실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의원을 면회할 때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보니까 박 의원은 「기업 비자금이 지난 대선때 주로 어디로 들어갔는지는 세상이 다아는 사실 아니냐」면서 웃더라』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이 경기고를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고교 동창인 이종찬의원과의 관련여부를 캐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별로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밖에 라이프그룹이 5·6공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수사를 개혁주도세혁의 보수기득권세력 「길들이기작업」의 하나로 보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조 부회장의 수첩에서 이름이 나오는 6명의 현역의원들은 한결같이 불편한 기색이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될게 없다』면서 나름의 방증자료들을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는 그들도 모르는 형편이다.
민자당의 H의원측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은듯한데 워낙 액수가 적어 기억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N,L의원측은 『라이프그룹이 법인차원에서 개인후원회에 들어 있다』면서 『지난 총선서 적법하게 영수증을 주고 후원금 1천여만원을 받았을뿐』이라고 해명했다. J의원측은 『조 회장과 개인적으로 친구사이여서 실명계좌를 통해 몇차례 재정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의 K의원측은 『조 부회장이 우리가 운영했던 연구소의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운영비조로 얼마를 기부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실명제 실시 등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정국에서 이번 「라이프 파문」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아니면 또다른 대형 비자금 파동으로 번지게 될지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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