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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의원외교 새변화/내 2일 서울서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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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의원외교 새변화/내 2일 서울서 총회

입력
199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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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대비 「소장의원클럽」 결성/사회당도 참여… 경협논의등 확대한일 양국간 의원외교가 새 지평을 맞고 있다.

올해로 제21차를 맞는 한일 의원연맹총회가 9월2일 서울에서 열린다. 양국 의원연맹총회는 매년 서울과 동경을 번갈아 오가며 열려왔지만 이번 총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환기적 성격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양국은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처음 모임을 갖는다. 우리의 경우 정권이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문민정권은 32년만의 일이다. 일본은 38년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양국 모두 완전히 새로운 정권하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다.

새로운 정권답게 양국은 모두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두 나라는 각각 정치개혁을 모색중이다. 정권의 성격이 그렇고 국민들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양쪽 연맹에도 「물갈이」가 뒤따랐다. 우리만해도 박태준 전 회장이 물러가고 김윤환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일본은 다케시타(죽하등) 회장이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부회장급에선 몇몇 얼굴이 바뀌었다. 자민당이 계속 야당으로 남아있을 경우 일본측 회장도 다른 사람이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양국은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 종군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종전과는 달리 보상문제에는 집착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새정부 출범이후 호소카와(세천) 총리가 아시아국가들을 상대로 과거사에 대해 진일보한 사과를 했다. 일본은 과거사를 빨리 정리하고 경제력에 맞는 국제적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정치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의원 외교도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의 조성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자세이다.

이번 총회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비교적 젊은 의원들의 모임을 새로 구성하려는 계획. 양측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소장의원 구락부(가칭)」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선 한글세대,일본에선 전후세대로 불리는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 모임은 양국 정계의 세대교체에 대비한다는 뜻에서 구상됐다. 양측은 이 모임이 소장의원간 활발한 교류의 모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은 일단 이 모임의 창립멤버로 단장인 김진재의원(51·민자) 등 11명을 내정했다. 민자당에서 박주천(52) 김기도(48)오장섭(46) 이재명(45) 이용삼의원(35)이,민주당에서 이협(52) 박정훈(51) 김충현(47) 정상용의원(43)이,무소속에선 강창희의원(47)이 참여한다.

일본측에선 자민당 소속의원 6명이 이 모임을 위해 총회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31일 내한한다. 가와무라 다케오(하촌건부·50) 이마쓰 히로시(금진관·46) 마시코 데루히코(증자휘언·45) 시오노야주(염곡립·43) 스즈키 슈ㄴ이치(영목준일·40) 오노신야(소야진지·38) 의원 등이다.

소장파 의원들의 교류외에 이번 총회이후 일본 사회당의 참여가 예상되는 것도 양국 의원연맹의 눈에 띄는 변화이다. 그동안 한일 기본조약을 인정하지 않은채 의원연맹에 가입하지 않았던 사회당은 총회 다음날인 9월4일 야마하나(산화) 사회당 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의원연맹에 가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측의 한일 의원연맹 회원은 2백35명. 일본측의 일한 의원연맹 회원은 3백83명이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은 우리측이 68명,일본측이 40명이다. 일본측 의원들은 9월1일 내한,대전 EXPO를 참관한뒤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회와 각 분과위 회의를 개최한다. 일본 의원들은 방한기간중 청와대를 예방할 예정이다. 분과위는 안보외교 경제과학기술 사회문화위원회 및 재일교포 법적지위향상을 위한 특위 등 4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양측은 총회를 마친뒤 양국의 새로운 관계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총회 준비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나웅배간사장(민자)은 『양국 모두 새정부가 들어섰고 의원들도 비교적 젊은 세대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 개최되는 회의인 만큼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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