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막연한 복지실현이나 정의구현 같은 추상적인 것들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유익한 것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비판속에는 생계에 그 정책이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냐는 기대와 불안이 밑바탕에 깔려있게 마련이다. ◆미국의 갤럽 여론조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시대 이후부터 매월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질문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만족하느냐」는 식으로 찬성률을 조사한다. 이슈별로 질문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답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전반적인 느낌만을 묻는다. 그렇지만 찬성률은 매월 다르게 나타난다. 그 전체적인 찬성률의 변화유형을 보면 대통령의 인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유추해낼 수 있다. 찬성률을 극도로 하락시키는 것은 정부의 특정정책 또는 정부의 무위가 보통사람들의 개인생활을 비정상적으로 흔들어 놓았을 때다. 좋던 경제가 침체적으로 빠져들거나 인플레로 바뀔때,전쟁의 위험이 있을 때,사회화합이 깨질 때,세금이 크게 오를 때가 그에 해당한다. ◆이것은 미국 국민들의 경우다.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심리와 인기도의 기준이 미국 사람들과 똑같은지 어떤지는 깊이 연구된바가 아직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국민들의 그 희망이 생활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것은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대통령의 인기도를 유지하는데 최상의 호재일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희망을 국민들에게 과잉 기대케 한다든가,대통령도 어찌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국민들이 과잉 의존케해서는 안된다. 기대나 의존이 깨질 때는 인기도는 곤두박질하고 정책에 대한 신뢰성마저 잃게 되기 때문이다. 설익은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 발표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80% 이상의 높은 인기도를 자랑하는 김 대통령이 왜 그런 성급함까지 보여야 하는지,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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