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결과 논란따라/난이도조정일관성유지 고민/학기중간 출제교수 섭외 애로/관광철 본부호텔잡기도 어려워11월16일(화) 실시되는 2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국립교육평가원에 벌써부터 초비상이 걸렸다.
1차시험 결과에 이견이 분분한 상태에서 난이도의 일관성 유지 등 출제기준 설정부터 어려운데다 첫 「가을철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못한 난제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제·인쇄본부를 구성해야 하는 10월 중순께는 대학의 가을학기 중간인데다 관광철이어서 출제교수를 섭외하는 것은 물론 출제장소인 호텔을 구하는데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시험 결과 문·이과의 계열구분이 없는 공동출제로 수리영역에서 자연계학생에 비해 인문계학생이 불리했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 각 대학이 이과생의 문과지원을 막을 수 있는 「동일계지원 가산점부여제」를 도입하지 않기로함에 따라 문과생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립교육평가원은 계열별 분리출제를 하지 않는한 수리영역 등의 난이도를 재조정해야 할 형편이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2차시험의 난이도를 바꿀 경우 1·2차시험간의 일관성이 흐트러지면서 자칫 성적급상승사태 등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원의 한 간부는 『1차시험이 끝나면서 고득점자와 하위득점자들이 대거 2차시험응시를 포기하리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난이도를 조정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평가원은 출제본부를 설치할 호텔을 물색중이나 호텔업자들이 성수기를 이유로 예약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10월께면 관광시즌의 절정기인데다 올해엔 대전엑스포 관람을 위해 일본인 등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입국하고 있어 특급호텔을 미리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29일 관광호텔업계에 의하면 관광비수기인 8월들어 28일까지 호텔롯데·호텔신라·웨스턴 조선호텔 등 서울 시내 관광호텔의 하루 평균 객실 판매율은 93%로 작년 동기의 75%에 비해 18%나 높았다.
이 때문에 시내호텔들은 8월이면 객실요금을 대폭 덤핑하던 것과 달리 객실당 2만∼3만원을 더받고 있는데 평가원측이 한정된 예산으로 객실 1∼2층을 독점예약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출제교수의 섭외는 한층 더 힘들 전망이다. 평가원은 보안유지를 위해 출제본부 구성 1주일정도 전에야 선정된 출제위원들에게 그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지만 학기수업 중간이라 해당대학과 교수들이 학사운영의 차질을 우려,쉽게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차출제때는 방학기간이어서 아르바이트대학생 60여명을 보조요원으로 모집,인쇄본부에 투입했었으나 이번엔 학기중이기 때문에 보조인력 확보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출제관리부의 한 직원은 『평가원직원들의 고충도 고충이지만 수능시험을 교육정상화를 선도하는 제도로 정착되게 하려면 시험횟수·출제방식 등에 관한 기술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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