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등 대학선택 재고 많을듯/「특차」에 우수학생 몰리면 새판도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27일 내놓은 제1차 수학능력시험 점수대별 예상인원 분석은 처음 실시된 수능시험에 대한 구체적 윤곽을 제시,수험생들이 자신의 전국 석차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차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 3천5백59명의 자기채첨 성적과 이 학생들이 지난 6월 치른 모의수능시험의 득점을 비교한 결과 두 시험성적 사이에 +0.83의 높은 상관관계를 확인,이를 토대로 수능시험 성적분포를 추정하는 방식을 통해 점수대별 인원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뢰도를 95%로 할 경우 상·하위권은 2∼3점,인원이 많은 중위권은 4∼6점 정도의 오차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이 분석에 의하면 1차 수능시험의 점수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고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 수험생보다 10점 가까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학생들의 고득점이 가능했던 것은 국립교육평가원이 밝힌대로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됐고 문제유형이 5·6·7차 실험평가와 동일해 수험생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도 상향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최소한 1백63점,연·고대는 1백51점 이상이어야 하며 인기학과는 더욱 높다는 것이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큰폭으로 상승해 전기 어느 대학이든지 1백5점은 넘어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
또 1백40∼1백50점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지망에 다소 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개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판단,2학기에 대학별 고사 실시대학을 겨냥해 준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에서는 이들의 진학지도에 고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분석에 의하면 이 점수대의 학생들은 대학별고사 실시대학 지원가능 한계선상에 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지망해 본고사를 준비할지,2차 수능시험 공부에 전념할지 재고할 수 밖에 없다.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보다 월등히 높아 대학들이 동일계열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을 경우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 학과와 응시하는 교차지원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자연계간 성적격차는 상위권일수록 심하다.
1백20점 이상 득점자는 자연계 10만1천9백95명 인문계 9만4천8백35명으로 비슷하지만,1백50점 이상은 자연계가 2만7천2백79명으로 인문계 1만4천6백47명의 약 2배다.
1백75점 이상의 고득점자는 자연계가 2천3백85명으로 인문계 8백78명의 3배 가까이 된다.
자연계 고득점자들이 대거 인문계고로 지원할 경우 인문계 학과의 지원가능 점수는 당연히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수능점수만으로 선발하는 특차전형에 우수학생이 몰리면 판도는 또 달라진다.
연구소측의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는 이같은 변수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이어서 절대적 신뢰를 할 수 있는 진학가이드는 아니다.
연구소측은 1차 수능시험 성적추정치를 백분율로 환산,지난해까지 실시된 학력고사와 비교하면 점수가 크게 낮아 2차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에 따라 수험생들의 점수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교육평가원도 이미 2차 시험은 1차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일선 교과서들은 수험생들이 1차 수능시험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기분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한다면 1차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면서 오는 11월16일 실시되는 2차 시험에 빠짐없이 응시하도록 권하고 있다.<이원락기자>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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