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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허물고 민족정기 세웁시다/철거비용 모금 시민운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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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허물고 민족정기 세웁시다/철거비용 모금 시민운동으로

입력
199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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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박물관 건립등 이론불구/계속 미룰땐 계획무산 우려”/11개 민족·학술단체 나서조선총독부로 상징되는 치욕의 민족사를 국민 전체의 정성으로 바로 세우자는 범민간운동이 본격 점화됐다.

광복회(회장 김승곤) 한글학회(회장 허웅) 한국민족운동사연구회(회장 조항래) 등 11개 민족·학술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3일 결성된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촉진위원회(공동의장 김승곤 등 2명)는 정부의 철거방침에도 불구하고 유물보관 등을 이유로 실무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이 작업에 범국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키로 결정하는 한편,철거작업을 시민운동으로 전개시키기 위해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비용 국민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모금운동은 벌써부터 개인·단체별 성금이 속속 답지,민족사적 부채를 스스로 갚는다는 「역사채보상운동」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작업은 정부의 정책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견이 제시돼 장기적으로는 정책 자체가 표류할 위험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정부 일부 부처주변에서는 이 건물에 보관중인 유물보존을 이유로 선박물관 건설·후청사철거론을 제기하고 있다.

마땅히 유물을 보관할 장소조차 따로 없는 형편이라면 용산가족공원 부지에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지은 뒤에 총독부건물을 철거하는 것도 무방하지 않으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이 관철될 경우 줄잡아 5천억원의 예산과 10년여의 공기가 소요되는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완공전까지 조선총독부건물철거는 사실상 「구호」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이번에 광복회 등 11개 민족·학술단체가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작업을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이번에야말로 방침결정­유보­계획무산의 악순환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촉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선박물관 건립·후철거론은 일단 향후 10여년동안 총독부건물이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여년동안의 실무공백기간에 또다시 철거반대,혹은 유보론이 고개를 들지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며,정책일관성도 미약한 정치현실속에서 어떻게 차기정부의 철거추진을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철거작업은 단순한 정책과제가 아니라 일제잔재청산의 상징적 작업이며 민족운동의 활력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광복회 회원 최인호씨(32)는 『조선총독부를 사자. 헐리는 돌 한덩이 한덩이를 우리가 사서 가뜩이나 부족한 총독부 해체비용과 중앙박물관 신축비용에 보태쓰자』는 의견을 한국일보사에 보내왔다.

현재 전국 10개 시·도지부를 통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광복회는 모금된 성금은 한국일보에 기탁키로 하고 「광복회」 명의의 은행온라인 송금계좌를 개설했다.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816­01­0198­942,외환은행 181­13­03259­2,제일은행 364­10­007429 등이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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