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대 파견… “아이디드 색출”/“평화정착반미 감정 고양” 기로【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 국방부는 24일 거듭되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미군 유격대 4백명을 곧 추가로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캐서린 델라스키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월5일 소말리아 파견 유엔군 소속 터키 병사 24명이 소말리아 게릴라에 의해 사살되고 이달초 미군 4명이 지뢰폭발에 의해 희생당했으며 22일에도 미군 6명이 지뢰폭발로 크게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달아 미군을 긴급 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파견된 1천2백명의 미군들과 함께 남부 모가디슈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스키 대변인은 이 유격대가 현지 유엔군 사령관의 요청으로 파견되는 것이나 몽고메리 장군이 이끄는 미군부대의 지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M16 소총 M60기관총 박격포 등으로 무장된 경보병군으로 주로 도시 겔리라 소탕을 위한 특수부대인데 이들은 모가디슈에 파견되는대로 즉각 모하메드 아이디드 장군 체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디드 장군은 지난 1991년 시아드 바르 독재정부를 전복시킨 국민적 영웅이지만 미국의 소말리아 정책에 반기를 들고 6월 유엔군 24명을 사살해 유엔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델라스키 대변인은 이번에 파견되는 유격대가 반드시 아이디드 장군의 제거임무를 띠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 유격대의 주임무가 아이디드의 체포 또는 사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말리아에 현재 전국에 23개 지역자문위가 설립되는 등 상당한 국가재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미국 유격대 파견이 평화를 가져다줄 것인지 아니면 소말리아인들의 외세배척 분위기를 고양시킬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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