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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적응 안간힘… 금융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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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적응 안간힘… 금융권 표정

입력
199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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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고액계좌 실명전환 감독 비상/「변칙막기」 책임자급 배치/주가급락세에 우려 고조/신금,영세기업 지원확대 결의○…동아투금 항도투금 등 금융기관들의 변칙 실명전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감독당국의 강도높은 제재가 내려지자 각 은행들은 그간 일선 창구직원이 단독으로 처리해온 고액계좌의 실명확인업무를 책임자급이 직접 담당하도록 일선 영업점에 지침을 내리는 등 집안단속에 안간힘.

신한은행은 1억원 이상 예금은 창구직원을 거치지 않고 대리급 이상이 직접 실명확인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5천만원 이상 계좌의 창구 처리내용을 지점장이 확인하고 감사요원이 전산리스트를 통해 재검토하는 「다중통제시스템」을 가동. 또 외환은행은 1억원 이상 거액계좌의 인출 및 중도해지시 창구에서의 실명전환 결과를 점포 책임자가 직접 검증하고 대리인을 통한 실명전환의 경우 본인과 대리인 확인에 만전을 기하도록 일선 점포에 시달.

특히 일부 은행들은 변칙 소지가 많은 차명계좌의 경우 예금주가 차명이라고 주장해도 각 점포에서 실질 예금주를 확인할 수 없을 때에는 명의대여인을 동행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뒤늦게나마 창구지도를 한층 강화.

○…종합주가지수가 상오장 한때 오름세를 보이다가 큰폭 하락세로 반전하자 증권사 각 객장 여기저기서 우려의 소리.

투자자들은 『실명제 실시직후 증시부양책같은 별 뾰족한 호재없이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 주가수준은 「거품」 아니냐』 『이대로 가면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깨질 것 같다. 고객예탁금도 큰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더라』며 걱정.

특히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하루평균 2천만주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거래가 격감하고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데 우려.

주식전문가들도 『월말이 다가오면서 자금경색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금리자유화를 조기 실시할 경우 금리가 상승,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게다가 상반기 국민총생산 증가율이 12년만에 가장 낮은 3.8%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 역시 부진하다. 주식시장은 결국 실물경기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감이 안좋다』며 지난주와 전혀 다른 반응.

한편 우성사료의 정인범회장(68)이 지난 16일 보유주식 8억원어치를 18세 손녀,11세와 6세인 외손녀,5세와 3세인 손자에게 골고루 배분해 눈길.

○…전국 상호신용금고 시도지부장들은 25일 상오 연합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금융실명제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영세기업에 대한 자금원을 확대키로 결의.

시도지부장들은 재무부가 전날 상호신용금고의 융통어음 할인업무를 허용해주고 여·수신금리와 어음할인금리를 각각 1% 포인트,1.5% 포인트씩 인상한 것과 관련,금융실명제 조기정착에 기여함은 물론 업계 공신력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 회원사에 적극 동참하도록 촉구.

한편 상호신용금고의 융통어음 취급에 대해 금융계 일부에서는 현재 총여신의 50%(8조2천6백여억원)까지 할 수 있도록 돼있는 상업어음 할인도 한도의 50%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위험성이 더 큰 융통어음 할인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김경철 김상철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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