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수능 불균형” 반발지난 20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과생들에게 유리했다는 문과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나 서울시내 종합대학들이 이과생의 문과지원 등 교차지원을 막기 위한 동일계열 가산점제를 배제하기로 방침을 굳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내 종합대 교무과장 협의회는 동일계열가산점 부여문제를 논의한 끝에 채택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협의회는 최종결정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교육부가 가산점을 가급적 부여하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고 기회의 형평성으로 보아도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가산점제 배제를 기정사실화했다.
당초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도입하면서 동일계 가산점제를 검토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계열을 바꾸는 학생이나 계열구분이 없는 실업고·각종학교 학생 등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대학에 채택여부를 일임하되 동일계열 과목이수가 필수적인 일부학과에 제한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그러나 문과생들은 『문·이과 공통인 이번 시험에서 과목의 특성상 수리탐구Ⅰ 등은 이과적 수학지식을 이용하면 문과생보다 훨씬 수월하게 풀수 있지만 언어영역이나 사회과목 등은 문과생이라고 유리한 점이 없어 구조적으로 이과에 유리하다』고 주장,대책을 요구했다.
문과수험생 학부모들은 이미 지난 7월 ▲수능시험 계열별 분리 ▲동일계열 가산점 부여 등을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숭의여고 3학년주임 김장문교사(48)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내년부터 문·이과시험을 분리하더라도 당장은 점수가 높은 이과생들이 대거 문과로 바꿔 지원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동일계열 가산점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별고사를 치르지않는 대학들이 동일계열 가산점제도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문과 학생·학부모들의 큰반발이 우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가산점제 채택여부를 대학에 일임했을 때 제한적 채택을 권장했으나 수능시험이 문과생에 불리하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대학은 채택여부를 신축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견해만을 밝혔다.
각 대학은 9월30일까지 신입생 전형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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