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박물관 현장학습 “러시”/관련과목은 통합교과 운영/독서 늘리고 실험실습 강화/판소리테이프 감상시간도/“고육정상화 긍정적 계기 기대”지난 20일 처음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고교교육현장에 새바람이 일고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해위주의 종합적 사고력을 키운 학생이 수능시험에 유리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학교 수업도 실험실습강화,통합교과식 운영,교과서 이외내용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크게 바뀔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도 교과서외 독서시간을 늘리고 독서내용도 소설·시 등 문학분야뿐 아니라 철학 사회과학 등까지 넓히는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또 미술전시회관람,음악감상 등 학업외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미림여고에서는 세계사수업시간에 국사·윤리 등 연관과목을 함께 묶어 가르치는 통합교과식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수능시험을 치른 고교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다른 교과과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고교는 국어수업시간에 춘향가를 가르치면서 「판소리 춘향가」를 카셋 테이프를 통해 감상하기도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멀리했던 독서도 이젠 적극 권장되고있다.
많은 일선고교들이 지정도서를 채택,독서지도를 하고 학교에서는 독서평가 점수를 매겨 내신성적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점가에선 각종 명작전집,논리·과학관련책들이 수십만부에서 1백만부까지 팔렸다.
반면 교과서를 보완하는 참고서는 판매량이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종로서적은 올들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60%정도의 참고서를 반품했으며 교보문고는 아예 참고서주문량을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낮췄으나 책이 쌓일 정도라는 것이다. 고교생의 문화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선고교에서는 1,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행사참여 및 감상문 제출을 과제로 내고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 인사동 가나화랑 관계자는 한결같이 『올들어 고교생 입장객이 예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며 『안내책자까지 꼭챙겨가는 것도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학수업의 경우 실험실습시간을 늘리고 실생활과 밀접한 예들을 들어 설명,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실험실습을 대폭 확대한 서울 영등포고 과학주심 김종욱교사(57)는 『수능시험은 과학과목을 이해력·응용력위주로 측정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실험실습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고 이상원교장(64)은 『아직은 속단할 수 없지만 수능시험이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겼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