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차 3사 “기술이전 대비” 느긋/전자업계 “본격 경쟁 이제부터”『주사위는 던져졌다. 본격경쟁은 이제부터다』
고속전철 사업자가 선정된 20일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다.
이번 결정으로 일단 프랑스의 TGV와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한 기업과 탈락한 기업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고 신호처리 무선통신 등 TGV의 재입찰 여하에 따라 다시 참여여부가 결정될 전자업계는 이제부터 본격 경쟁에 나서는 모습들이다.
정부가 경부고속전철의 외국사업자로 프랑스의 TGV를 선정함으로써 TGV와 손을 잡은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와 삼성전자 금성산전 현대전자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현대철탑 등 13개 컨소시엄업체는 200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단군이래 최대 역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줄을 잘 선 기업들이다.
사실 철차 3사와 국내 전자 통신업체들은 프랑스든 독일이든 어느 국가의 기업이 선정되더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양다리를 걸쳐 이번 결정의 영향은 기본적으로 없다. 그러나 독일의 IC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럭키 기아특수강 등 9개사는 고속전철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막혔고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간사에서 밀린 대우중공업과 주간사 기업인 현대정공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와 대우 한진 등 철차 3사는 국내 기업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어느 기종으로 선정되든 3조원에 달하는 철차 관련사업을 현대 4,대우 4,한진 2의 비율로 참여키로 업계간 합의를 봤으나 TGV와 주간사사 계약을 맺은 현대정공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섰기 때문이다.
고속전철사업의 가장 큰 역할을 맡게 될 철차업계는 TGV가 국내 단일기업을 선정하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제부터 TGV와 기술이전 국산화비율 등에 대한 협상을 준비하겠다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그러나 신호처리와 무선통신분야의 국내 전자 통신기업들은 TGV의 재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신호처리와 무선통신분야는 2000년까지 총 8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내 전자 통신업체들을 서로 경쟁력있는 기종을 들고 프랑스의 주간사기업인 GEC 알스톰과의 채널 구축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속철도사업은 철차부문의 대형 3사와 5백여 부품업체가 참여하고 60여건설 토목업체,1백여 변전업체 및 전자업계와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거 연관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국내 업계의 판도는 고속철도사업에 참여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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