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보다 6∼8점 상승예상/언어 지문 3개 교과서내 출제/수리Ⅰ 다소 어려워 시간쫓겨고교교육 정상화와 새 대입제도의 성패를 가름할 첫 관문인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수험생과 교사·입시전문기관들은 대체로 쉬우면서도 문제의 질이 우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역별로 언어·외국어·수리탐구Ⅱ(사회·과학과목)는 대다수 수험생 및 교사들이 7차에 걸친 실험평가때 보다 다소 쉬웠다고 평가한 반면 수리탐구Ⅰ(수학)에 대해선 상당수 학생과 교사들이 실험평가 때보다 오히려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실험평가문제보다 평이 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앞으로 2차시험과의 난이도 조정에 유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수험생◁
대다수 수험생들은 이날 시험문제가 7차에 걸친 실험평가 때보다 쉬웠으나 아직 통합교과식 출제에 충분히 적응을 못한 탓인지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동현군(18·여의도고 3)은 『언어영역의 지문이 너무 길어 시간과 다툼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웅군(18·장훈고 3)은 『언어영역은 너무 쉬워 성적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것 같다』며 『듣기평가도 무난했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탐구Ⅰ의 난이도에 대해선 수험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형래군(18·여의도고3)은 『교과서 범위를 벗어난 것이 있었지만 조금만 응용하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의 학생들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수생 나의성군(19)은 『GNP와 교육비 증가분의 관계를 묻는 문제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유형이었다』고 말했다.
수리탐구I은 특히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쉽고 문과 및 예체능계 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에서 내신 1∼2등급이라는 조범준군(17·현대고 3)은 『앞의 문제들은 비교적 쉬웠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워져 시간조절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자연계 전체석차 1∼2등인 박건보군(17·현대고 3)은 『40점 만점에 36점 정도는 맞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수학적 응용력이 앞서는 자연계 학생이 문과학생보다 수리탐구Ⅰ에선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리탐구Ⅱ중 과학과목의 경우 까다로운 문제가 몇개 있었으나 사회과목은 쉬운 편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어영역은 모든 지문이 교과서밖에서 출제됐지만 듣기평가나 독해·쓰기문제 모두 대체로 쉬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입시전문기관◁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실험평가 때보다 난이도는 낮아진 반면 변별력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연구개발실장(35)은 『언어영역의 경우 논술·시·논증문제의 지문 3개가 교과서내에서 출제되는 등 비교적 쉬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수리탐구Ⅰ도 까다로운 계산문제가 3∼4개에 불과,7∼8개의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던 7차 실험평가 때보다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6∼8점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수리탐구Ⅱ의 과학과목중 생물은 종합응용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비중이 높고 화학은 실험실습에 관한 문제가 많아 다소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실험평가 때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윤리 등 수리탐구Ⅱ의 사회과목은 주로 교과서내에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실장은 외국어영역은 어려운 문제가 7∼8개 있었으나 듣기평가 8문항을 포함,전반적으로 쉬웠다고 분석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50%이내의 평균점수가 7차 실험평가에 비해 8∼10점 오른 55점(1백점 만점)으로 예상하고 80점이 넘으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성학원은 95점 이상 고득점자는 2∼3명에 불과하나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85점을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출제내용에 따라 유명 입시학원들은 전담반을 편성,새교재제작 강의법 개발 등을 서두르기로 했다.
종로 대성학원 등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본고사 실시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2차 수능시험보다 본고사 준비에 치중할 것』이라며 『본고사반과 수능시험반을 동시에 개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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