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지도력 현저히 퇴조/평의원 중심 소모임 부쩍 활기금융실명제 실시가 민주당의 내부역학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조짐이다. 이기택대표를 포함,최고위원 중심의 지도력이 부쩍 이완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주류세력이 활발해진 것도 아니다. 대신 평의원들의 소모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새로운 움직임이다.
나아가 금융실명제 실시의 여파로 최고위원들의 계보 장악능력이 현저히 후퇴,지도력 공백현상이 당소속의원 전체의 개별화 추세로 확산되리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이념이나 정책연합,또는 친목차원의 평의원 모임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
현재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나름대로 실력을 가다듬고 있는 민주개혁 정치모임(이사장 임채정) 「한강포럼」(총무 황의성) 등이 최근들어 새삼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혁정치모임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예산국회를 앞둔 연수를 열 계획이다. 교수와 정부부처 담당자,국회 전문위원 등을 초청강사로 해 실질적인 토론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지난 7월1일 총회에서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이 모임은 이같은 연수를 통해 결속력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해찬의원은 『여당만큼은 아니더라도 계보 보스들은 실명제 실시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개혁모임의 최대장애였던 계보별 흡인력의 약화는 독자세력으로서의 진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13대 총선의원 모임인 한강포럼도 16일 실명제 강의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달말 또 한차례 세미나를 여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자당 유성환의원이 참여한 「다산사상연구회」가 19일 발족한 것도 눈에 띈다. 조순형 박석무 김영진의원 등이 다산의 개혁사상연구를 기치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박상천의원이 주축이 돼 지난 3월 전당대회전 20명의 회원을 확보했던 「여의도 포럼」은 현재 휴면상태이나 조만간 재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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