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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업장 임금협상 막바지/현대중 타결로 본 올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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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업장 임금협상 막바지/현대중 타결로 본 올 실태

입력
199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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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명이상 업체 타결률 79.2%/인상률은 작년비 4%P 낮아/택시등 운수·금융업계는 부진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교섭이 19일 찬반투표 결과 완전타결됨으로써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가 막을 내렸다.

지난 6월5일 현대정공 노조위원장의 직원조인 파문으로 연쇄노사분규가 발생한지 76일만이다.

현대계열사의 올해 노사분규는 신정부출범과 함께 이인제 노동부장관의 개혁적인 노동정책과 맞물려 신정부의 노동정책 기조를 알려주는 가늠자로까지 평가돼 주목돼왔다.

특히 올해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를 주도한 현총련은 연대투쟁과 준법투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어느해보다 조직적인 투쟁으로 일관했다. 그룹측도 에년과 달리 현대중공업에 대한 직장폐쇄 신고를 7시간만에 철회하는 등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왔다. 정부 역시 이 장관이 울산현지에 2차례 직접 찾아가는 등 노사자율 협상을 통한 분규해결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분규가 장기화되자 현대자동차에 대해 20년만에 긴급조정권을 발동,극적타결을 유도해냈고 현총련 간부들에 대해서는 제3자 개입혐의로 긴급검거령을 내렸는가 하면 그룹측에는 노무관리 진단까지 검토할 뜻을 비쳤다.

정부의 대응방식은 한마디로 자율협상은 존중하되 경제전반에 피해를 줄 정도로 분규가 장기화된다면 법적으로 정부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결한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울산지역 9개 현대 계열사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됨으로써 올해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협상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중점관리키로 한 조선·철강·자동차업종의 28개 대규모 사업장중 24개 사업장이 타결됐고 노사분규의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1백인이상 사업장 2천9백50곳중 2천7백39곳(전체의 92.9%)이 타결돼 더 이상의 분규로 인한 경제손실은 크지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부가 집계한 18일 현재 전국 1백인이상 사업장 5천5백11곳의 올해 임금교섭 타결률은 79.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보다 2.2% 포인트 높다. 또 임금수준이 높아 임금선도 기업으로 별도 관리키로 한 4백82개 사업장의 타결률은 8.1%이다.

타결업체들의 임금인상률도 통상임금 기준으로 4.86%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총액기준 인상률 6.95%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았다. 통상임금이 총액임금과 비교,기타 수당 등이 제외돼 임금총액에서 2% 정도 적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타결인상률이 4%포인트 이상 낮아진 셈이다.

결국 현재까지는 기간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체의 타결속도가 빠르고 지난해보다 전산업의 임금교섭 진도나 임금인상률이 모두 양호하다는 점이 뚜렷한 특징이다.

다만 택시회사를 비롯한 운수업체들의 분규발생 가능성이 적지않고 매년 임금협상 문제로 홍역을 치러온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미타결상태로 남아있다. 분규우려는 적으나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업체들의 임금협상도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18일 현대 3대 재벌그룹의 임금협상 타결현황(1백인 이상 사업장기준을 보면 선경·한라·코오롱·진로 등 4개 그룹이 전 계열사의 협상을 타결지었고 삼성그룹은 1개사,현대는 9개사,대우는 3개사,럭키금성은 3개사만 각각 미타결상태다.<박정태·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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