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잔인·대담… 각국 비상중동을 비롯한 전세계에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비상이 걸렸다.
무력투쟁을 통한 회교국가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회교원리주의자들은 갈수록 과격한 유혈테러를 전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전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발생한 내무장관 테러사건은 이들의 대담성과 잔학성을 입증시켰다.
회교원리주의자로 추정되는 일련의 무장괴한들이 이날 백주대로에서 하산알 알피 이집트 내무장관의 자동차에 폭탄 테러를 가해 경호원 4명을 죽이고 알피 장관 등 18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알피 장관은 이집트정부가 지난 5월 「회교원리주의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회교원리주의자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라서 보복성 테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하드 무슬림동포」 등 과격 그룹을 중심으로 한 이집트 회교원리주의자들은 개방화에 앞장서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세속정권 타도와 회교국가 수립을 외치며 폭탄테러 등 대정부 무력투쟁을 전개해왔다. 지난 18개월간의 원리주의자와 정부간 전투로 1백75명 이상이 사망하고 3백여명이 부상했다. 또한 이집트정부는 8여명의 사싱자를 낸 지난 6,7월의 원리주의자들의 폭탄테러에 대한 대응조치로 15명의 원리주의자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에앞서 자국내 원리주의자들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있던 이란,파키스탄,수단 등과의 모든 통신망을 차단했다.
이같은 회교원리주의자들의 과격 테러행위는 이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레바논 등 중동국가는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시아,알제리 수단 모로코 튀니지를 비롯한 아프리카,그루지야 타지크 등 구 소련지역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세계무역센터(WTC)에 대한 회교원리주의자들의 폭탄테러는 전세계인들을 경악케 한 사건이었다.
회교원리주의는 회교율법인 코란을 중심으로 종교와 정치의 일원화를 지상목표로 하고있다. 회교원리주의자들은 코란을 헌법으로 삼는 회교국가 건설을 겨낭하고 있다. 이같은 회교원리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아랍권 일부에서 생겨났으나 서구화의 물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79년 이란회교혁명이 성공하면서 이란의 지원아래 회교원리주의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서구문화에 대한 거부감,부패와 실업,빈곤 등 사회적 불만에 따른 현세의 좌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가되면서 회교원리주의의 부활은 필연적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깊어가는 암울한 현실의 벽에 부딪친 이들은 회교사원과 코란에서 해결책을 찾지못하자 불만과 불안의 분출구를 무력 유혈투쟁으로 전환하게됐다. 회교원리주의는 걸프전과 구 소련의 붕괴를 틈타 결정적으로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이라크에 대한 연합군의 유린을 목격한 아랍대중은 서구의 군사력에 의존하고 있는 현세적인 정권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것이다.
회교원리주의는 탈냉전 이후 새로 형성되고 있는 세계질서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교분석가들은 이념의 벽이 무너지고 공동의 적개념이 사라진 20세기말 회교원리주의가 가장 강력한 이념으로 등장,중동지역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전세계적으로 세력을 확보한 회교권을 또 다른 힘의 분출구를 찾아 「제2의 회교혁명」을 기도할 수 있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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