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능 D­4/여름잊은 국립교육평가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능 D­4/여름잊은 국립교육평가원

입력
1993.08.16 00:00
0 0

◎“답안지유출 속죄” 전직원 비상근무/출제·인쇄본부내 전화단절/한번 들어간사람 “출입금지”20일 처음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국립교육평가원 전직원이 「총체적 비상근무」로 여름을 잊고 있다.

박병용원장(58)은 출제본부가 구성된 지난달 20일부터 원장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숙직근무중이며 출제·인쇄본부에 투입되지 않은 직원들까지 모두 여름휴가를 반납한채 야근·일요근무의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평가원직원들이 이처럼 전례없이 강도높은 비상근무를 처음 실시하는데서 오는 부담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력고사 답안지유출사고로 땅에 떨어진 평가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출제본부는 서울근교 모처에서 출제를 모두 마치고 현재 문제지 인쇄작업중이다.

평가원 전직원들은 빈틈없는 관리하에 시험을 치르고 9월24일 채점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지할때 까지는 비상근무를 계속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직원들에겐 평소대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지만 과장급이상 간부직원들은 교대로 숙직을 하고 있으며 평직원들도 퇴근시간을 밤 10시이후로 늦췄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새청사로 얼마전 이사해 업무환경이 어수선한 상태라 『정신적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출제본부에서 인쇄본부로 넘겨지는 인쇄원안 등은 모두 다이얼식 잠금장치가 돼있는 가방에 넣어져 운반되며 잠금장치는 출제위원장과 인쇄본부장만이 아는 「암호문」으로 풀게 하는 등 보안태세도 삼엄하다.

보안요원을 포함,한번 출제·인쇄본부에 들어간 사람은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바깥 출입이 일절 금지됐고 본부내 전화는 모두 없애버렸다.

이보영 고사운영부장(55)은 『빈틈없는 출제관리·운영을 통해 엄정한 시험을 치르게 하는것이 국립교육평가원의 당연한 책무이지만 이번만큼은 국민들에게 속죄한다는 각오로 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변형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