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원,정밀조사 나서금융기관 간부가 고객의 예금과 회사공금 등 1백억여억원의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증권감독원은 15일 한국증권금융(주) 박종덕 저축추진부장(47)이 고객이 공모주청약을 하기위해 맡긴 예금 등 거액을 빼내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감독원에 의하면 박씨는 최근 2∼3년 사이 공모주청약예금 관리업무를 맡아오면서 고객예탁금과 회사공금 등을 몰래 빼내 유용해 왔다는 것. 감독원은 박씨의 횡령금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1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는 평소 거래를 통해 알고 지낸 고객으로부터 2억원을 빌려 썼다가 돈을 갚지 않아 민사소송을 제기당하자 그동안의 고객예탁금과 공금유용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부인과 이혼하는 등 주변정리를 한뒤 휴가를 핑계대고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에앞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고객의 신청에 따라 지난 10일 박씨에게 퇴직적립금에 대한 가압류 처분결정을 내렸다.
증권감독원은 이날 검사3국 전직원을 한국증권금융 영업부 등에 투입해 박씨가 관여했던 거래원장 등을 철야 정밀조사하고 16일 검찰에 박씨를 고발키로 했다.
증권감독원은 1백억여원을 박씨혼자 빼내 유용하기 어렵다고 보고,내부공모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55년 설립된 한증권금융은 증권회사상대의 여·수신업무와 증권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증권전문금융기관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