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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인 합창단 한국가곡 “화제”/페르남부쿠 장로교회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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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인 합창단 한국가곡 “화제”/페르남부쿠 장로교회 합창단

입력
199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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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강산」등 50여곡으로 공연활동/한국문화소개 홍보요원 역할/강성철목사등 노력계기… 양국우호 기여모두 브라질인들로 구성돼 있으면서 「울밑에선 봉선화」 「그리운 금강산」 등 약 50곡의 한국노래를 우리말로 부르는 브라질 페르남부쿠 합창단이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 등에서 공연활동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86년 페르남부쿠 기독교장로회 노회 설립 1백주년을 기념해 결성된 합창단이 한국가곡을 주 레퍼토리로 삼는 등 한국 브라질의 문화교류 우호증진에 기여하게된 것은 이 노회 음악분과위원장으로 초대 지휘자였던 최공필장로와 상파울루 한인교회 강성철목사의 노력이 계기가 됐다.

한시적으로 결성됐던 이 합창단은 그뒤 각 교회에서 초청이 잇달아 지금껏 이어지게 됐다.

89년 7월 상파울루 한인교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자 최 장로는 한국성가와 한국가곡을 3곡씩 연습시켜 행사에 참석케 했다.

이역 만리에서 브라질인들이 부르는 우리노래를 들은 한인교민들은 큰 감명을 받았고 최 장로와 강 목사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가곡 합창단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합창단은 이후 90년 서울,92년 미국 LA등지로 한국인들을 위한 공연에 나서 많은 박수를 받는 한편 각종 봉사활동·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 브라질사회에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모두 86명의 합창단원들은 공연에 나설때마다 한복차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되고 김치·깍두기·냉면·잡채 등 한국 음식도 좋아하게 돼 이제는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이해 하게 됐다.

이들은 매주 한차례씩 페르남부쿠 주도 헤시페에 모여 노래연습을 하고 각자 다른도시의 자신들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면서 한국을 소개,페르남부쿠의 수많은 도시에서 한국 홍보요원 노릇을 하는 격이다.

또 몇명만빼면 모두 오페라가수·교수·고급공무원·의사·간호사·기업체사장 등 지역유명인사들이어서 페르남부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편이다.

단원들은 매년 7·8월 직장에 휴가를 내서 해외 등 장기공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고 자비까지 들여가며 이처럼 한국가곡 공연에 나서는 것은 공연지역마다 한인들이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주는데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92년 5월에는 합창단을 근간으로 한 한·브라질 복음협회라는 선교봉사 단체까지 출범했다.

이 단체는 빈민을 돕고 자활을 지원하는 사회봉사부,무료진료를 주로하는 의료봉사부,피아노·플루트·성악·합창을 지도하는 음악학교,미혼모들의 자녀교육·직장인들을 위한 탁아소 및 유치원을 운영하는 봉육부 등 4개부서로 나뉘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합창단단장 강성철목사는 『단원들의 열성은 물론이고 한국문화 전파에 기여하는 부분이 너무나 커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일반 음악팬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갖는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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