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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평화회복」 새 분기점/군벌 완강저항…구호활동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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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평화회복」 새 분기점/군벌 완강저항…구호활동만으론 한계

입력
199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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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사용등 적극 전략 선회” 여론고조유엔의 소말리아 평화유지활동(PKO)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있다. 당초 유엔이 설정했던 인도적 구호활동만으로 소말리아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가자 유엔평화유지군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소말리아 장래를 어둡게 하는 군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의견이 집약되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소말리아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질적 변화는 미군병사 4명이 소말리아 군벌의 한사람인 모하메드 아이디드 장군측이 터뜨린 원격조종 폭탄에 의해 사망하면서 대두되고 있다. 아이디드와 그 추종자들은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왔으며 파키스탄 평화유지군 습격에 가담했었다.

최근 아이디드 지원자들에 의해 미군 4명이 사망하자 미국내에는 소말리아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미군철수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소말리아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회의론에 쐐기를 박으려는듯 클린턴정부는 미군철수 가능성을 부인하는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 대사가 10일자 뉴욕타임스에 미국은 소말리아 유엔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지의 기고를 했다. 이어 11일자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아이디드 제거를 위한 특공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미국은 그동안 구호보급로 확보 등 인도적 차원의 평화유지활동에 필요한 치안만 확보한채 병력을 상당수 철수하고 사후치안을 안보리결의대로 유엔평화유지군에 인계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진주하고 나서 소말리아 군벌들의 무장해제를 건의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요청을 거절해왔다. 월남전의 수렁에 빠졌던 악몽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소말리아사태는 생각보다도 큰 군벌 특히 아이디드의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다. 유엔은 소말리아인들을 굶주림에서 일단 벗어나게 보급로를 확보해지만 군벌의 무력을 그대로 방치한채 유엔이 철수하면 언제 다시 무정부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미국은 과연 「뱀장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디드를 체포할 수 있고,그럼으로써 소말리아의 치안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이디드 수색을 위한 특공대활동은 반미감정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부를지도 모른다.

95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소말리아 정부체제 복원이 과연 가능할지도 의심스러운 현실이고 보면 소말리아는 유엔의 장기적인 짐이 될 공산이 커졌다.

탈냉전이후 유엔은 보스니아민족분쟁,캄보디아정부 복원,소말리아 기아구호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문제만 표면상 성과를 보았을뿐 보스니아사태 악화는 유엔능력의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적극 개입에 의한 소말리아시태 진전은 유엔으로서는 절박한 바람인 것이다.<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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