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주면 석·박사학위 논문을 대작해주는 업소가 기업형으로 번창하다가 들통이 났다고 한다. 검찰에 적발된 학위논문 대작전문업소가 4개나 되고,대작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이 33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적발된게 그것뿐이지,그게 어디 전부이겠는가. 대학 주변에 논문대작 간판을 버젓이 내거는 세상이 된지 오래였으니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사회다. 부패한 우리 사회의 또다른 단면이다. 이 해괴한 범죄행위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 큰 것일까. 양심과 도덕심의 부재를 극명하게 드러내보이는 이런 범죄행위는 왜 저질러지는 건가. 일차적으로야 학위를 탐하는 학력 허영심에 빠진 취득자랄 수 있다. 그러나 못배운 한이 오죽했으면 학위까지 사취하려 했을까,측은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러한 범죄를 가능케한 논문대리작성자나 업소가 더 밉고 또 그러한 논문만을 보고 학위를 남발하는 특수대학원들이 꽤씸해진다. 돈만 주면 남의 학문적 이론이나 논문을 짜깁기식으로 베끼고 표절해서 학위논문을 만들어주는 대리자들이야말로 학문의 신성함과 학문하는 이들의 형설지공까지도 짓밟는 범죄자들이다. ◆학문을 도둑질하는 행위는 현금을 훔치고 사람을 다치게 하는 범행보다 죄상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 학위를 남발하는 특수대학원들의 잘못 또한 크다. 일반대학원과는 달리 특수대학원은 본래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존재의미가 큰 곳이다. 그러한 존재의의와는 관계없이 학위를 수여할 정도라면 대리논문 정도는 가려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했기에 공모내지는 묵인의 의혹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 책임은 무턱대고 석·박사라면 오금을 못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학력 사치풍조를 들 수 있다. 학문을 할 사람이 아닌바에야 학위가 왜 그리 필요하단 말인가. 대학 간판에 굶주렸고,석·박사라면 주눅이 들어버리는 학력·학문 콤플렉스를 우리가 다같이 떨쳐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입시부정도 없어지고 가짜박사와 대리논문 박사도 사라지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