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사건 새 변수로/대구/“박빙 승부” 부동표 잡기/춘천어느 보선보다 과열·타락시비로 얼룩졌던 대구 동을과 춘천 보선이 18일간의 진흙밭싸움을 끝내고 결전의 날을 맞았다.
각 후보들은 선거개혁의 이미지를 먹칠한 대구 동을의 돈봉투시비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막판득표활동을 벌였고 자체 감시반을 가동시켜 표를 지키느라 바빴다.
▷대구◁
대구 동을의 네 후보진영은 11일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막판 표지키기와 표줍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자·민주 양당은 전날밤 벌어진 민자당측의 돈봉투 살포의혹을 놓고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서로에 대한 고소·고발로 어수선한 하루를 보냈다.
선관위가 확정한 총유권자수는 11만1천1백79명. 이중 60∼65%가 투표할 것으로 예상돼 유효표의 40∼45%인 2만5천∼3만여표가 당선권이 된다.
특히 이날 하오에는 선거구 곳곳에 「기호 2번 안택수」 명의로 민자당의 금전살포 등 불법선거운동 관련 신문기사를 짜깁기 한 복사물이 대량으로 나돌았다. 민자당측은 이를 민주당측의 행위로 규정,경찰에 이 유인물의 압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청년조직을 총가동,골목골목마다에서 유인물 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부동표가 30∼4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판세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동일후보(민자)와 안택수후보(민주),그리고 서훈후보(무소속)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하후보(무소속)도 만만치 않고 기세로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자정까지 지역구를 순회하며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계속했다. 김윤환 전 사무총장 김용태 전 원내총무 강재섭대변인 권해옥 사무부총장 정호용 구자춘 장영철 이영창의원과 이치호 전 의원 등 지원팀들은 평소처럼 상오에 노 후보 사무실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전날 저녁에 터진 「돈봉투사건」의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안 후보는 이기택 민주 대표 등 당의 거당적 지원속에 역시 선거구를 돌며 악수공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상오에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의 불법선거 사실을 비난한데 이어 하루내내 직접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안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또 홍사덕 이영권 박정훈의원 등 15명의 현역의원들도 안 후보를 도왔다. 민주당은 이날 20개팀의 공명선거감시반을 운영했다.
서 후보는 새벽부터 선거구 순회에 나서 상오에는 이날 5일장이 선 자신의 취약지 반야월지역을 집중 공략했으며 하오에는 각 동의 시장을 누볐다. 서 후보측은 특히 자신들이 선두에 서있다는 자체 진단아래 고정표 이탈과 상대진영의 「표빼가기」를 막기 위해 이날 1백50여명의 청년조직을 총가동시켰다.
김 후보는 상오에 반야월국교에서 개인연설회를 열어,자신의 출신지이자 최대유권자(4만5천여표) 보유지인 이 지역의 부동표 흡수를 위해 노력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춘천◁
춘천은 민자당 유종수후보와 민주당 유남선후보의 맞대결 양상으로 압축돼 막판 표굳히기 부동표잡기 싸움이 치열하다. 또 금품수수 선심공약 공방도 뜨거워 과열 혼탁양상이 끝까지 기승을 부렸다.
유 민자 후보측은 최소한 3% 이상의 득표차로 승리를 굳혔다고 주장하면서 2만5천여 당원을 중심으로 표단속에 몰두했다.
유 후보측은 그동안 1천7백92개 반별 단합대회를 마치고 2만5천여당원을 확보한 만큼 이미 당선안정권에 들어섰다고 자신하고 있다.
12만3천8백53명의 유권자중 55%,약 6만6천명이 투표에 참가할 경우 38% 2만6천표 정도는 고정조직표로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아래 이날 밤늦게까지 조직을 총동원,당원들의 투표참여를 종용하는데 주력했다.
유 민주 후보측은 지난 10일의 정당연설회를 계기로 선두에 나섰으며 투표율만 올라가면 10% 이상의 표차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투표참여 유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유 후보측은 중앙당에서 지원나온 20여명의 의원과 20여명의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이날 아침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하오에는 2백50여명의 조직원을 총동원,5만장의 투표참여 호소전단을 배포했다.
또 민자당측의 막판 금품살포를 우려,3백명의 기동타격대를 조직해 밤늦게까지 민자당 핵심운동원들을 밀착방어했다.
신정당 황환도후보측은 소리없는 다수 유권자들이 최종적으로 「비자민,반민주」 성향으로 표를 몰아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시내버스안 1분연설회 등을 통해 안간힘을 다했다.
한편 무소속의 유지한후보측은 막판까지 3파전 구도를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바닥표 훑기를 통한 막판 뒤집기에 힘을 쏟았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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