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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복군의 죽음/해방후 쓸쓸히 사시더니…(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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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복군의 죽음/해방후 쓸쓸히 사시더니…(등대)

입력
199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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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리시던 임시정부 선열들께 참배도 못하시고 가시다니…』임정선열 5위 봉환국민제전이 거행되고 있던 10일 상오 서울 강서 성모병원에는 광복군 동지회 전 부회장 김광언옹(74)의 쓸쓸한 빈소가 마련됐다.

김옹은 9일 하오 10시께 홀로 살던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아파트 611동 1708호 자택 거실에서 지병으로 숨진채 외아들 면성씨(34·대우조선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는 『임정선열 유해가 돌아왔다며 무척 기뻐하셨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 하셨다』며 빈소에서 울먹였다.

김옹은 지난 43년 중국 화북지역 광복군 지하공작원으로 활약하며 광복군 대원모집과 일본군 정보수집 등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김옹의 해방후 반평생은 독립운동시절 만큼이나 고되고 험난했다.

지난 69년 고혈압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오순자씨가 떡장사 등으로 돈 한푼없는 살림을 꾸려나갔고 김구선생 암살이후 실의에 빠졌던 김옹은 고혈압과 당뇨병까지 생겼다.

외아들이 대우조선에 취직,거제도로 모시려 했으나 김옹은 평생을 바쳤던 광복군 동지회 일을 버릴 수 없다며 혼자살기를 고집했다.

지난 봄엔 옛 동지들과 함께 상해 임정선열들 묘를 참배하려다 병세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립묘지 국민제전에 갔다가 부음을 듣고 달려온 독립군 동지 3∼4명은 말도 잊은채 눈시울만 붉혔다. 김옹의 유해는 13일 상오 9시 발인돼 하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606­9363 <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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