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님 영전에 조포 21발망국의 한을 품은채 순국했던 임정선열 5위가 꿈에도 그리던 독립조국의 품에서 영면했다.
10일 상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영결식 식장은 빗속에도 선열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영현봉안관에 안치돼 있던 영정과 유해는 상오 7시30분께 유족 10여명과 국방부 의장대 20명에 의해 버스 2대로 영결식장으로 운구됐다.
영결식은 개식선언으로 시작돼 국방부 의장대의 「받들어 총」에 맞춰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묵념에 이어 약력보고가 있었다.
이어 제전위원장 황인성 국무총리 추모사,김승곤 광복회장의 추념사와 개신교·불교·천주교·대종교의 순으로 선열들의 영생을 비는 종교의식이 치러졌다.
헌화·분향은 황 총리가 박은식선생 영전에 분향한 것을 시작으로 선열 5위의 직계가족 대표 5명,이만섭 국회의장과 김덕주 대법원장 조규광 헌법재판소장 등 순으로 진행했다.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유족대표 5명은 제단 오른편에서 헌화·분향한 각계 인사의 조문을 받으며 유해를 고국에 모신 뿌듯함과 그동안의 죄책감이 교차,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은식선생의 장손 유철씨(55·건설공무원교육원장)는 『앞으로 그분들의 뜻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백린선생 손자 영훈씨(56)도 『아직도 모셔오지 못한 선열들 생각에 안타깝다』며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그분들의 뜻이 계속 되새겨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영결식은 국립합창단이 「선열추념가」를 4절까지 제창하고 조포 21발이 발사되면서 끝났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3군 의장대의 호위와 조복차림의 유족 2백여명이 뒤따르는 가운데 새로 조성된 임시정부 요인 묘역으로 운구됐다.
4개 계단으로 조성된 묘역에 도착한 유해는 향불이 피워진 제단위에 영정과 함께 나란히 놓여졌고 유족들의 분향이 있은뒤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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