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독등 10여개국서 “초청”/“내치가 더 중요” 난색… 방미만 신중검토김영삼대통령이 올 하반기에는 드디어 외국을 방문할 것인가. 한다면 몇나라나 방문할까.
김 대통령은 취임후 10여개국 이상으로부터 초청을 받아놓고 있다.
개혁정책이 선풍이 일으키면서 정상의 방한을 희망하는 나라가 쇄도해 정부가 그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만큼 김 대통령을 초청하는 나라도 많았다.
일단 우리나라를 방문,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외국 정상들은 모두 김 대통령의 자국방문을 초청했다.
콜 독일 총리와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방한때 초청의사를 정식으로 밝혔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의 정상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초청의사를 밝힌 케이스도 다수 있다.
5월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에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총리도 김 대통령을 만나 자국방문을 초청했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 주변 4강국중 미국 일본 러시아가 모든 김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달 방한때 김 대통령에게 올해안에 어느 때고 편리한 시점에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답방을 초청했다.
일본은 미야자와(궁택) 전임 총리때 정식 초청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9일 호소카와(세천) 신임총리도 김 대통령의 취임 축하전화를 받고 방일을 초청했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김 대통령 당선때 축하전화를 통해 초청했고 지난 6월 한승주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같은 뜻을 전했다.
중국만은 지난해 노태우대통령 방중때 초청한 국가주석(당시 양상곤,지금은 강택민)의 한국방문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김 대통령의 방중을 초청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
이처럼 「밀려드는」 초청의사에 대한 김 대통령의 태도는 우선은 외치보다 내치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취임초부터 특별한 현안도 없는 정상외교보다 국내 문제가 우선이라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김 대통령은 평소 외국방문과 정상회담이 결코 소득이 없는게 아니지만 현안해결을 위한게 아니라면 자칫 「외유」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과다한 비용지출 등 허례허식을 경계하는 뜻도 담겨 있다. 김 대통령은 국내에서 지방순시 때도 현지에서 묵은 적이 한번도 없다.
김 대통령은 하반기에도 큰 현안이 없는 외국방문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지속적인 개혁추진과 경제활성화에 전력투구할게 분명하다. 현재 청와대 관계자들이 밝히는 김 대통령의 외국방문계획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미 정도. 이것도 의전상 엄밀히 말하면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은 아니다.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답방형식이 되려면 회의가 끝난뒤 워싱턴으로 가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어차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므로 답방형식을 갖추기 위해 굳이 다시 워싱턴으로 이동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오는 9월 유엔총회의 각국 정상연설 때 김 대통령의 연설도 신청해 놓기는 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하겠다는게 아니고 의례적인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과거엔 유엔가입이 맺힌 한이 있어 유엔연설이 대단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젠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사진이나 찍고 식사나 하기 위한 의례적인 외국방문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최규식기자>최규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