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해수욕장 전면 통제/피서객 6만3천명 긴급대피제7호 태풍 로빈의 영향권에 들어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각 시·도는 9일 하오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태풍의 진로와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긴장속에 밤을 지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이해구 내무장관)는 초당풍속 43m의 엄청난 위력을 지닌 A급태풍 로빈이 10일 상오 남해안을 거쳐 이날밤 동해안을 스치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해수욕장과 국립공원 유원지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피서객과 피해우려지역의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사전대피시키도록 전국 시·도에 긴급 지시했다.
재해대책본부는 이와함께 항해중인 모든 선박과 피서지상가·차량 등도 대피토록 하는 한편 52만여명의 수방단 및 인명구조요원을 비상대키토록 했다.
이에따라 9일 전국 해안피서지와 계곡 등의 피서객 6만3천여명이 대피하고 어선 등 각종 선박 9만여척이 남해안 일대 항·포구에 긴급 피항했다.
또 9일 상오부터 제주부산 등 24개 항로의 연안여객선들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교육부는 이날 태풍내습에 따른 인명과 시설피해를 막기위해 학생들의 엑스포 참관과 야영 등 현장학습을 태풍이 물러날 때까지 중지하라고 시·도 교육청에 긴급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도 이 기간동안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제주=허태헌기자】 9일 하오 8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제주지방에는 순간 최대풍속 20m의 강한 비바람과 함께 해상에는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 부산 목포 등 4개 항로를 연결하는 10척의 카페리가 결항하고 2천3백척의 선박이 도내 항·포구에 대피중이다.
도재해대책본부는 산하기관의 전 공무원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1백33개소의 재해위험지역에 대해 예방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목상균기자】 부산항에는 9일 1천5백여척의 각종 선박들이 남·북항과 감천항 등에 피항했다.
부산 지방해운항만청은 이날 상오 11시 선박회사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부산항에 정박중인 5천톤급 이상 대형 외항선 1백40척을 하오 8시까지 진해만과 거제 고현만으로 피항시켰다.
【창원=이건우기자】 9일 하오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경남지역은 하동군의 1백62㎜를 비롯,남해군 1백52㎜ 창원군 1백15㎜ 등 평균강우량 86㎜를 기록했다.
이날 비로 경남 남해군 남면 7번 국도와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20번국도 등 일부 구간이 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에 묻혀 차량통행이 두절됐다. 또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강변등지에서 피서객 1백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광주=임종명기자】 전남도 재해대책본부는 9일 하오 영광과 신안앞바다에서 조업중인 새우잡이 무동력어선 95척을 예인선을 이용,영광 낙월도 및 신안 전장포 등으로 피항시키는 등 4천9백여척의 출항선박을 도내 각종 항·포구에 긴급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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