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회고록서 폭로… “나의 반대로 실행막아”미 중앙정보국(CIA)이 83년 3월 남미의 수리남에 「한국인 특공대원」(Korean Commandos)을 보내 데시 부테르세 좌익정권을 전복시키려고 했었음이 당시 미 국무장관 조지 슐츠씨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CIA의 기도는 슐츠씨의 반대로 실행되지는 않았으나 미국이 수리남과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한국인을 이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한국인 특공대원」이 한국군의 특수부대원인지,전역한 특수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용병인지,미군소속 특공대원중 한국(계) 출신 등을 말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슐츠씨는 82∼89년까지 자신의 국무장관 재직시절을 다룬 1천1백여쪽의 「혼란과 승리」(Turmoil and Triumph)라는 제하의 회고록(미 맥밀런 출판사)에서 「수리남의 위기」에 언급하면서 CIA의 한국인 특공대원 투입계획을 폭로했다.
슐츠씨는 이 책에서 『(83년)3월말 CIA측은 부테르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한국인 특공대원 50∼1백75명으로 구성된 일단의 병력(Force)이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를 공격한다는 계획을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슐츠씨는 『그 계획은 무모하고 즉흥적인데다 성공가능성이 없고 국내외의 정치적 파장도 전혀 분석하지 않은 것이었다』면서 『한국인 특공대원들이 수리남인처럼 보여지리라는 가정도 무모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그는 『CIA가 무모한 계획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었다』면서 『레이건 대통령과 나는 부테르세가 쿠바와 소련의 지원을 얻어 권력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애가 탔다』고 술회했다.
한편 이같은 회고록 내용에 대해 우리 군관계자들은 『전혀 아는바 없다』면서 『더욱이 미국이 한국특수부대나 한국인 용병을 동원해 한국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나라의 정권을 전복시키려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우며 특히 현역 군인이 용병으로 동원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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