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선생 등 임정요인 5위의 유해가 10일 상오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임정선열 묘역에서 국민제전으로 안장된다. 망국의 통한을 안고 광복운동의 도정에서 이역 중국에서 타계하신지 70여년만에 종국의 땅에서 드디어 안식처를 찾은 것이다. ◆유가족의 일원이며 이번 임정요인의 유해송환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준엽 전 고대 총장은 『광복 50여년이 돼서야 모셔오게 된 것은 후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신용하 서울대 교수 등 역사학자들도 동감을 표했다. ◆시민들은 민족정기의 싹을 보여줬다. 임정요인 5위의 유해가 안치된 국립묘지 영현봉안관에는 일반시민의 참배가 시작된 6일이후 9일까지 4일동안에 추모인파가 10만명을 넘었다. 교사인 아버지와 함께 참배왔다는 한 국민학교 6학년생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선열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마 한국전이후 세대에게는 처음으로 접하는 광복운동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해외에 묻혀있는 독립유공 선열들의 유해봉환을 서둘러야겠다. 방치한다면 후손들로서 도리가 아니다. 다행히 국가보훈처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해외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는 모두 1백15위로 이 가운데 28위가 봉환됐고 안중근의사의 유해 등 87위가 미봉환됐다. 중국,미국,러시아,일본 등지에 산재해 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미봉한 유해중 서재필박사,윤동주시인,대종교 창시자 나철선생 등 소재가 확인된 21위의 유해봉환을 광복 5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 8월15일까지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역사가 2백여년에 불과한 미국은 전쟁실종자나 포로된 미군의 소재규명이나 유해송환에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이고 집요하다. 역사 5천년이 된다는 우리가 독립운동 선열들의 유해봉환에 어찌 일각인들 지체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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