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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구 총력전/정당연설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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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구 총력전/정당연설회 공방

입력
1993.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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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개혁 당위성 역설 「대구정서」 무마/민주/“야 밀어야 개혁 제대로 된다” 강조민자·민주 양당은 보궐선거 투표를 3일 앞둔 9일 하오 대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정당연설회를 갖고 표몰이를 시도했다. 양당은 이어 10일 하오에도 춘천에서 정당연설회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보선에서 총력전을 펴는 여야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과열·타락상을 부채질하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민자◁

이날 하오 동촌국교에서 열린 민자당 정당연설회에서 연사들은 한결같이 「대구정서」를 언급하며 개혁의 당위성과 사정작업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안간힘.

연설회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2천여평의 운동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대신해 우산을 흔들며 지지를 표시하는 등 나름의 열기.

그러나 청중들이 선거구내의 동이름이 쓰여진 피켓밑으로 「질서있게」 모여있고 학교 인근에서는 여러대의 관광버스도 목격돼 민자당측의 「동원」노력을 입증.

연설회에는 황명수 사무총장 김진재 국책자문위원장 백남치 기조실장 권해옥 사무부총장 강재섭대변인 등 당직자와 김윤환 전 사무총장 등 대구·경북 의원 30여명이 대거 「지원출동」.

첫 연설에 나선 김용태 전 원내총무는 『국회에서 무소속 의원은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으며 당선되면 이당 저당 기웃거릴게 뻔하다』면서 선전중인 무소속 후보를 맹공.

이순재 부대변인은 『대구는 지난 30여년뿐만 아니라 현재도 역사의 주역이며 절대로 소외되어 있지 않고 내버려있지 않다』며 「대구정서」를 위무.

노동일후보는 『김 대통령은 직접 대구발전을 약속해줬으며 당선되면 절대로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대구의 개발을 위해 몸바치겠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

노 후보는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은 바로 대구 유권자 여러분』이라면서 『김 대통령을 전폭 지지해준 그 힘을 이번에는 나에게 몰아달라』며 열변.

마지막으로 등단한 김종필대표는 『김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의 1백44만여표 때문』이라며 『따라서 50년후 지금까지의 조국 근대화와 새한국 창조는 모두 여러분들이 선택해준 분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의 「소외감」을 진무.

▷민주◁

이날 하오 방촌국교에서 열린 대구 동을 민주당 정당연설회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청중들이 연설회장을 가득 메우는 높은 열기.

이날 연설회는 이기택대표를 비롯,김동길 국민·이종찬 새한국당 대표와 안택수후보가 차례로 나서 정부 여당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

연사들은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개혁과 사정이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 「오도된 개혁」 「표적사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TK수난론」으로 연결지어 부각.

청중들은 우산을 쓴채 정부를 비판하는 대목마다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보내 호응.

이 민주 대표는 『정부 여당은 이번 대구보선에서 민자당이 지면 개혁이 후퇴한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주당을 선택해야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

김 국민당 대표는 『김영삼 정권은 5·16 군사혁명을 일으킨 김종필 민자당 대표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지지에 의해 당선돼 도덕성이 결여됐다』고 비난.

안 후보는 『금권·불법선거를 자행하는 민자당은 자진해산해 개혁정신에 부응하라』고 촉구한뒤 『YS 정부 출범후 한달에 두번꼴로 대형참사가 잇따르는 등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 때에 대구서 야권 단일후보인 나를 당선시켜 심기일전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

이날 연설회에는 민주당의 홍사덕 문희상 박지원 양문희 최두환 박은태 이장희 김충조 김충현,국민당의 박구일 조일현,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 등이 참석해 야공조를 과시.<대구=신효섭·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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