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원 먼저 승진… 임금 차등지급도같이 입사했어도 능력과 업적에 따라 봉급과 승진시기에 차이를 두고 나중 입사한 후배를 먼저 입사한 선배의 책임자로 앉히는 능력위주 인사제도가 금성사를 비롯한 일부 재벌그룹에서 폭넓게 도입되기 시작,기업 인사제도에 일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같은 능력위주의 획기적인 새 인사제도는 금성사를 시발로 삼성의 일부 계열사,두산 진로 동부그룹 등으로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다.
금성사는 직책과 직급을 분리하고 조직운영의 책임자(직책)는 해당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해 맡기는 능력위주 인사체계를 새로 마련,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늦게 입사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 적성과 능력이 선배보다 뛰어난 직원이 있다면 직급에 관계없이 책임자의 직책을 맡겨 우리 기업들의 오랜 전통으로 돼있는 연공서열을 완전히 깨버리는 혁신적 인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같은 인사제도가 뿌리를 내릴 경우 지금까지 밥그룻수만 채우면 순서대로 승진하던 전통이 사라져 「놀고 먹는」 직원들은 자연히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기본급을 기초급과 직무능력에 따른 능력급으로 구분,기초급은 호봉 등에 따르고 능력급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도록 했다. 숙련 고과 능력 등 3개 부문에서 우수한 사원에게 개인별 능력보상을 할뿐만 아니라 상여금 지급비율도 차등을 두어 연말 지급부터 시행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사의 능력위주 인사체계의 성과를 지켜본뒤 이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 계열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도 지난해부터 경영혁신 차원에서 능력위주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마련했는데 하반기에 2∼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후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임금 직급 고과 승급 등 인사관련 전부문을 검토,연공서열식 인사원칙을 무시하고 업무능력을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하는 「삼성형 능력급 인사제도」를 제정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박용곤 그룹 회장이 연초에 능력급 도입검토를 지시해 게열사별로 세부방안을 마련중이며 내년부터 거의 대부분의 계열사에 능력급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우선 우수사원 발굴에 중점을 두고 당분간은 직급보다는 봉급을 차등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연구원과 기능직 종사자들에 대해 직능별 제도를 도입해 각각 특허출원 건수와 기능숙련도에 따라 급여에 차등을 두고 있으며 동부건설도 새 근무평정제도를 최근 마련,기존 상여금 외에 특별상여금을 마련해 근무평정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임금체계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박영기기자>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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