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날씨도 「사정한파」 타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날씨도 「사정한파」 타나”

입력
1993.08.08 00:00
0 0

◎80년 「공포의 숙정」때도 이상저온 엄습/올 주범 더운공기 막는 편서풍사정바람이 날씨마저 움츠러들게 하는 것인가.

문민정부 출범후 매섭게 몰아치는 사정한파 속에 이상냉기류가 여름내내 전국을 덮고 있다.

7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19.5∼23.7도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었으나 예년보다 1.0∼3.4도 낮았다.

7월3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대관령 4.7도,태백 7.0도,춘양 8.2도,홍천 9.9도까지 떨어져 여름을 건너뛰어 가을이 온 것이 아닌가 착각케 했다.

이상저온현상은 8월 초순에도 이어져 새벽에는 이불을 찾게 되고 낮에도 반팔티셔츠로는 썰렁하게 느낄 정도다.

기상청은 중순께 무더위가 한차례 올 것으로 예보하지만 예년같이 위세를 부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하순에는 다시 저온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5·17을 빌미로 신군부가 정권을 잡아 서슬퍼런 숙정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던 80년 여름에도 올처럼 이상저온 현상이 엄습했었다.

80년 7월 평균기온은 20.1∼23.6도로 평년보다 2∼3도 떨어졌다. 8월에는 평균기온이 19.8∼23.3도로 7월보다 더 서늘한 날씨였다.

80년 7월과 올 7월의 7대 도시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80년에는 22.9도로 평년보다 2.0도 낮았으나 올해는 22.8도로 이보다 오히려 0.1도 더 낮았다.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의 정권 굳히기 숙정과 문민정부의 해묵은 부정부패 발본 사정을 나란히 견줄 수는 없지만,7월의 기온으로만 가늠하면 올해가 80년보다 더 으스스했던 셈이다.

한편 기상청은 올 여름 「복중 가을」이 이어져온 원인을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남하로 보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원흉을 편서풍에 돌리고 있다.

편서풍은 남·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 바람이 띠모양을 형성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현상이다. 편서풍띠의 오르내림에 따라 찬공기가 남하하기도 하고 더운공기가 북상하기도 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편서풍띠가 두갈래로 나위어 북으로 시베리아를,남으로는 한반도와 일본을 관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이 차단되고 북쪽의 찬공기가 남쪽으로 유입되면서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전문가들은 페루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올봄 발생,많은 에너지가 대기중으로 방출돼 편서풍의 흐름이 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이원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