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 수표 2백50장 발견/가락동서 범인편지와 함께김문기 전 민자당 의원(61) 집 강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일 빼앗긴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2백50장(2억5천만원)과 범인이 쓴 편지가 함께 발견됨에 따라 이 사건이 김 전 의원과 원한관계에 있는 인물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단정,수사에 나섰다.★관련기사 18면
경찰은 이날 수거된 수표와 편지 등의 지문감식과 필적조회를 의뢰하는 한편 김 전 의원의 가족들과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상지대 운영 부동산투기 등 축재과정에서 원한을 샀을만한 인물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 6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8의 2 하나은행 송파출장소앞 잔디밭에서 범인들이 김 전 의원집에서 털어간 1백만원권 수표 2백50장과 「정치강도에게 표를 찍지 맙시다」라는 대학노트 3장 분량의 편지가 든 검정색 비닐지갑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상오 5시께 모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하나은행 가락동지점 앞에 수표를 갖다 놓았으니 빨리 찾아가라』고 말한후 전화를 끊었다.
범인이 갖다놓은 지갑에는 일련번호가 가지런한 수표뭉치와 대학노트를 칼로 자른 3장 5쪽분에 검은색 사인펜으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는 맞춤법이 많이 틀리며 필체를 숨기기 위해 조작한 흔적이 역력했다.
편지는 「나는 강도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있다. 일부 지도층과 일부 정치강도는 왜 부끄러움이 없는가. 집에 있는 돈 은행으로 돌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 턴다」며 훔친 돈중 현금은 자신들이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거된 수표는 지난달 30일 강도당한 1백만원권 수표 3백70장 10만원권 수표 1백장 현금 6천만원 미화 3만2천8백달러 등 4억7천여만원중 이날 발견된 2백50장과 지금까지 수거된 82장을 포함,모두 1백만원권 수표만 3백32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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