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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탈증시”… 예탁금 격감/주간 증시동향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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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탈증시”… 예탁금 격감/주간 증시동향 및 전망

입력
199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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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1조 가량 빠져나가/이번주도 비관전망 우세… “7백선서 공방”뭉칫돈이 증권시장을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7일 현재 2조4천여억원. 약 두달전인 6월12일의 3조4천여억원과 비교해보면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주의 경우 금요일까지 5일간 1천5백여억원이 줄었고 전주에도 1천3백여억원이 감소하는 등 매주 1천억∼2천억원씩 증권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 바람에 주가가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7백16으로 마감,전주말보다 13%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거래도 부진,하루평균 거래량이 1천2백여만주에 머물렀다.

특히 증권사들은 고객예탁금 감소에 따른 여유자금 고갈로 「급전」을 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의 경우 시중콜자금의 87%를 증권사가 사용,「금리상승의 주범」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증권사 직원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증권에서 돈이 빠져나갔으면 다른 곳이라도 자금이 풍부해야 하는데 돈가뭄은 오히려 심해졌다. 금리도 여전히 높다』며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주식전문가들은 『최근 2개월간의 증시자금 이탈은 신정부 출범전후(2∼3월) 당시의 자금이탈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즉 신정부 출범전후에는 사정과 개혁에 대한 우려가 주원인이었지만 이번 이탈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과 개혁 등 정치적인 변수는 물론 경기부진이나 금리상승같은 신경제에 대한 불안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이번주 증시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종합주가지수 7백선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소강국면이 펼쳐질 것 같다는게 증권 관계자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표적인 악재는 자금시장 경색과 투신사의 부채상환 문제다.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방침에도 불구,원천세 5천억원(10일 마감) 등 세수요인과 증권사 공모주 청약환불액 2천5백억원(10일까지) 등으로 자금사정은 여전히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는 한국은행 특별금융지원중 3천억원을 10일까지 만기상환해야 한다. 현재 투신사의 부채는 한은 특융 2조9천억원,국고지원자금 1조원 등 6조4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1조5천여억원으로 추산되는 보장형 수익증권이 다음달 중순부터 만기도래하기 시작해 「증권계 공룡」으로 불리는 투신사들이 최악의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부에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공개된다. 주식전문가들은 영업실적에 근거,개별종목의 옥석을 가리는 자세로 종목 선택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대우증권은 기아자동차 삼성전자를,대신은 서광산업과 금강공업을,동서는 고려아연과 아남산업을,럭키는 동부화학과 한일개발을 선정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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