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두달씩 5년간 한시적/첫입장 위해 극성관광객 노숙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공식 거처인 런던의 버킹엄궁이 7일 일반에 공개됐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윈저궁의 복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반공개를 결정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호화스런 궁전중의 하나이며 값진 예술품을 다량 소장하고 있는 버킹엄궁은 그동안 극소수 외교사절과 귀빈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사진촬영도 금지되는 등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왔다. 이 때문에 영국인들과 관광객들은 일반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왕궁의 화려함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버킹엄궁은 매년 여름 두달씩 5년동안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개되는 곳은 궁내 6백여개 방중 전시실,만찬장 등 18개실에 불과하다. 공개기간중 여왕 등 왕실가족은 모두 버킹엄궁을 떠나 교외별장이나 해외의 휴양지에서 보낼 계획이어서 관람객들과 마주칠 기회는 없다. 입장료는 성인 한사람당 8파운드(약 9천2백원)로 런던의 다른 관광명소에 비해 약간 비싼편이다. 관람객들은 입장전에 모든 소지품을 내보이고 철저한 검색을 받아야 한다.
황실측은 관람객들을 위해 갖가지 기념품도 만들어 판매한다. 4파운드(약 5천원)짜리 왕관모양의 초콜릿,12파운드짜리 사진틀,45파운드짜리 궁전 모졸품에서 왕실문양이 새겨진 75파운드(약 9만원)짜리 크리스털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기념품을 모두 사려면 6백50파운드(약 78만원)가 든다.
기념품은 왕실을 상징하는 간이백에 담아주게 되는데 이 가방은 일류백화점 해롯의 가방이 그러했듯이 관광객들과 영국인들 사이에 신분의 상징으로 비칠 것으로 보인다. 버킹엄궁은 하루에 약 7천명의 관람객이 입장,입장수입과 기념품 판매수입을 합쳐 매주 1백75만파운드(약 21억원) 가량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세기에 증축된 버킹엄궁은 화려한 건축양식 및 자재,세계적으로 값진 소장예술품 등으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 하루전인 6일 궁내를 둘러본 기자들은 화려함과 웅장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좌파계 신문인 선데이 미러지의 한 여기자는 『버킹엄궁의 공개로 왕실이 얼마나 특권과 호사를 누려왔는가를 일반인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개를 앞두고 극성스런 국민들과 관광객들은 첫번째로 입장하는 영광을 안기 위해 궁전앞에 텐트를 치거나 노숙을 하며 밤을 보냈다.<런던=원인성특파원>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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