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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첫날 엑스포/조직위 “안도” 관람객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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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첫날 엑스포/조직위 “안도” 관람객 “짜증”

입력
199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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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전시관선 5시간 줄서기/“어디깔가 고민” 도우미가 해결○…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전엑스포 개막 첫날인 7일 하오 1시50분까지 입장객이 10만명선에 머무르자 조직위는 이날 총입장객수를 15만명으로 잡고 큰혼란은 면하게 됐다고 안도.

말복이자 입추인 이날 상오 구름만 끼고 가을같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개장전 5만여 인파가 몰리자 조직위측은 『주말인데다 관람하기에 알맞은 날씨여서 하오에도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심한 교통체증을 우려.

그러나 상오 11시께부터 간간이 내리던 빗발이 굵어지면서 입장객이 급격히 줄자 조직위측은 『개장초 혼잡을 염려,가능하면 9월이후나 평일을 이용해달라는 지속적인 홍보가 주효했다』고 풀이.

이날 엑스포장으로 연결되는 경부 중부 호남 등 주요 고속도로는 모두 평소와 다름없는 정상 주행상태를 보였으며 특별한 사고와 정체는 나타나지 않아 조직위측은 한시름 놓는 모습.

○입장에 1시간 소요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던 5만여 인파는 상오 9시30분 개장을 알리는 5번의 타종소리와 함께 울려퍼진 군악대의 연주속에 일제히 동·서·남문 출입구로 몰려들어 큰 혼잡.

개장 1시간전인 상오 8시30분께부터 2만여 인파가 입구광장을 꽉 메운 남문에서는 25개의 개찰구로 1명씩이 통과,1시간후에야 모두 입장.

전야제를 지켜보고 3∼4시간 밖에 못잤다는 최덕룡씨(54·달서구 장지동 763)는 『전시관 개장은 정시에 해야겠지만 10여만평이나 되는 쉴곳을 두고 앉을 자리도 없는 입구에 대기토록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

○…개장 2시간쯤 지나고 관람객들이 정부관·국제관보다 각 기업관으로만 몰려들면서 장사진을 이루자 엑스포조직위는 당초 「꿈돌이안내」를 통해 예약권제를 실시하기로 했던 6개관이외 모든 개별기업관들도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예약권제를 실시.

삼성 우주탐험관,대한항공 미래항공관의 경우 관둘레를 입장객들이 겹겹이 둘러싸 보통 4∼6시간 가량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붐볐는데 미래항공관 시뮬레이션은 1회에 9명만 들어갈 수 있어 예약권을 받고도 5시간을 기다려야 할 만큼 혼잡.

○…박람회장이 너무 넓어 자신이 가고 싶은 전시관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들에게 도우미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관람질서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

남문 한빛탑 광장에서는 도우미들이 2명씩 조를 이뤄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일일이 이름표를 달아주기도. 그러나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 일부 개별기업관과 출입구쪽의 도우미들은 짜증나는 표정을 짓기도 해 관람객들이 불평.

○꿈돌이열차 장사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남문 출입구는 1시간이 넘도록 입구가 붐비고 바로 앞의 꿈돌이열차 승차장 때문에 혼란이 더욱 가중.

입장객들은 꿈돌이열차를 타려고 장사진을 이뤄 혼잡을 더욱 가중시켰는데 4량 기준의 꿈돌이열차가 3대뿐이어서 남문입구에서 한빛탑 광장까지 운행하는데 극심한 혼잡이 계속되기도.

○장애인들 단체관람

○…개막직후인 상오 10시30분께 2일 서울을 출발할 한국지체장애자협회 서울지부 용산지회 소속 「휠체어 관람단」 10명이 휠체어를 타고 서문으로 입장하자 먼저 입장해있던 1백여명의 관람객들은 박수로 이들을 환영.

이들은 2일 서울을 출발한뒤 구간별로 휠체어와 차량을 교대로 타며 이동,6일 하오 8시께 대전에 도착,유성중학교측에 제공한 교실 2칸과 가사실습실에서 자고 7일 상오 엑스포장에 입장,첫 장애인 단체관람객을 기록.

○1호 입장 재미교포

○…대전엑스포 공식입장객 1호는 미국 LA에서 엑스포 관람을 위해 내한한 이종식(85)·이효덕씨(75) 부부로 마중나와 있던 손종석 조직위 사무총장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

부산이 고향인 이씨 부부는 20년전에 9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간뒤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5일 입국.

○…행사장안에는 나무그늘이나 파라솔 등이 설치된 쉼터가 부족해 노약자 어린이들과 같이온 관람객들은 특히 큰 불편을 겪었다.

상오부터 간간이 비가 내린데다 점심시간을 전후해서는 식사장소를 확보하느라 쉼터마다 빈 자리가 없었고 이 때문에 일부 연로한 관람객들은 전시관안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오랫동안 휴식을 취해 주변의 빈축을 사기도.

○첫날 미아 68명 발생

○…이날 하루동안만 모두 68명의 미아가 발생,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

발생한 미아 가운데 18명은 부모에게 인도됐으나 나머지 50명은 부모를 찾지못해 조직위가 보호중.

조직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꿈돌이 안내소 등에서 나눠주는 명찰을 아이들에게 반드시 부착시키도록 하고 아이를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즉시 미아보호소로 연락할 것을 당부.

○…조직위는 상오 9시30분께 오명위원장 염홍철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대전엑스포93의 개장을 알리는 5번의 타종식을 거행.

조직위에 의하면 5회 타종의 의미는 ▲개발도상국가에서 개최되는 B·I·E 공인엑스포의 성공적 개최기원 ▲성공적 개최를 통한 신한국창조 기원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

○…상오 11시30분부터 30분동안 갑천 인공호수에서 펼쳐진 미국 워터스키쇼단의 수상스키쇼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많은 관람객이 운집.

게리 톰슨씨(45) 등 11명(여자 4명)으로 구성된 워터스키쇼단은 점프,곡예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엑스포교를 지나는 인파 등을 매료시켰는데 이날부터 13일까지 매일 4차례씩 공연을 가질 예정.

○일부 아주국 무성의

○…전시관 마무리가 가장 지지부진했던 아프리카 공동관은 상당수 국가의 운영요원들이 전시관에 나타나지도 않는 등 무성의.

이에 따라 아프리카 공동관에 배치된 도우미들이 운영요원이 없는 국가의 전시장을 임시로 맡아 안내를 했으나 관람객들의 질문에 응하거나 전시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그냥 서있을 수 밖에 없어 관람객들이 불만.

◎오늘의 엑스포행사/어린이 뮤지컬·축제 「퍼레이드」등

◇93세계기네스기록 도전대회(상오 11시부터 놀이마당)­악수많이 하기 도전

◇세계의 북잔치(하오 2시 대공연장)­국내 16명 해외 87명 합동북소리제전

◇세계의 꼭두놀이 축제(하오 1시·3시 엑스포극장)­핀란드극단의 「황금새」 불가리아극단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어린이 뮤지컬(하오 6시 엑스포극장)­하이테크 창작 뮤지컬 「 피파오」

◇개막축제(하오 8시30분부터 10시까지 갑천주변)­첨단미디어 이용한 대형이미지영상쇼

◇축제행렬(하오 1시·6시 축제거리)­놀이마당 출발 국내전시구역 순회

◇갑천수상제(상오 11시30분·하오 4시·5시30분·7시)­30 분동안씩 수상스키쇼

□엑스포 특별취재단

▲단장=박찬식부국장

▲총괄=조성호 대전취재본부장

▲전국부=윤석민 최정복 전성우기자

▲사회부=이대현 여동은 이종수 변형섭기자

▲경제부=유석기 김준형 윤순환기자

▲문화부=박천호기자

▲생활과학부=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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