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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품이 수입품에 밀리는 이유/“품질보다 외제 선호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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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품이 수입품에 밀리는 이유/“품질보다 외제 선호탓”

입력
199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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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제조업체 조사국내 대기업들은 국산품이 내수시장에서 수입품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가 국내 소비자들의 지나친 외제선호 풍조 때문이라고 보고있는 것으로 6일 산업연구원(KIET)의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KIET가 최근 대기업 55개 등 국내 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국산품이 수입품에 밀리는 이유에 대해 응답업체의 50%가 「소비자들의 외제선호」를 든 반면 「품질이 뒤진다」는 26.7%,「값이 비싸다」는 지적은 23.3%에 각각 그쳤다.

또 국내시장에서 국산품과 수입품의 경쟁 정도에 관해서는 응답업체의 26.6%가 「경쟁치열」단계,14%가 「시장잠식」단계라고 각각 밝혀 전체의 40% 이상이 국내 시장조차 심각한 국제경쟁 상태임을 인정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자사제품의 경쟁력 취약요인을 냉정히 따져보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외제선호 풍조를 탓하는 안이한 자세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내 주목된다.

경쟁력 약화의 주요원인으로는 임금상승을 지적한 업체가 전체의 30.2%로 가장 많고 기술개발 지연이 20.9%,후발개도국 추격 16.3%,선진국 수입규제 강화 7.0%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응답업체의 45.7%가 90년이후 지난 3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이 게속 약화됐다고 지적했으며 향후 경쟁력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57.1%가 1년이내에 개선될 것으로 응답해 많은 업체가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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