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계」 개회공연 모습 “깜찍”/“꿈돌이 될줄 꿈에도 생각못해”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의 굴렁쇠 소년처럼 대전엑스포 개회식에서 최고의 스타는 꿈돌이 한지영양(8·서울 숭의국교 2년). 지영양은 6일 개회식 본마당으로 펼쳐진 무용공연 「문명의 사계」에서 새생명을 불어넣은 꿈돌이로 등장,깜찍한 모습으로 갈채를 받았다.
『춤추는게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지영양은 마스콧처럼 노란 꿈돌이옷을 입고 전광막대로 폐허에 쓰러진 인간들을 살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의 옆에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이 짝을 이뤄 「꿈돌이 탄생 교향곡」을 연주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지영양은 『30명의 어린이 무용수들중 자신이 재미삼아 그리던 꿈돌이의 주인공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화려한 개회식 무대가 즐겁기만한 표정이었다.
한번도 춤을 배우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것이 이번 공연의 총안무를 맡은 현대무용가 육완순씨의 눈에 들었다. 육씨는 『지영이의 어린이답게 마냥 꾸밈없이 뛰고 노는 모습이 꿈돌이 이미지와 같아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컨템포러리무용단과 서울예술단 어린이 등 1백50여명이 현대와 한국고유 춤사위로 대공연장 무대를 수놓은 「문명의 4계」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대본을 쓴 것으로 인류문명의 역사와 방향을 제시했다. 4계절에 마지막 5장인 재생이 덧붙여진 이 춤은 겨울의 21세기가 인간들의 온갖 환경오염으로 멸망한뒤 폐허가 된 지구에 새생명을 불어넣으며 인류의 자연사랑을 일깨워주었다.
대전엑스포가 자원 재활용 지구환경 보호를 내세우고 있고 인간과 과학이 만나는 뜻을 살려 「문명의 4계」는 이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지영양은 꿈돌이외에도 1장 「봄」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구의 생성을 알리는 나비잡기 놀이를 했다.
두달 가까이 연습했다는 지영양은 『치과의사인 아버지(한문성씨·38)와 다시 엑스포장을 찾아 이것 저것 구경해보고 싶다』며 구슬땀을 손등으로 훔쳤다.<대전=이대현기자>대전=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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