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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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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2년째 큰폭으로 떨어졌다. 전문대 출신의 취업률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려운 입시지옥의 문을 뚫고 대학과 전문대학 공부까지 마친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사회출발의 문턱에서 쓰디 쓴 좌절감에 빠져있을 것을 생각하면,마음이 편치가 않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91년의 64.7%에 비하면 올해의 60.2%는 무려 4.5%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63.4%)보다도 3.2% 포인트가 낮아졌다. 그 결과 취업대상 학사 14만7천11명중 5만8천5백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지 못해 취업재수를 해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더욱 이변이라 할 것은 계속 상승추세를 보여왔던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도 실상은 지난해부터 떨어지고 있었다는 현상이다.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80년대 후반에 80%를 넘은 이래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여,91년에는 86.6%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92년에 0.7% 포인트가 하락한 85.9%였다가 올해는 82.8%로 크게 떨어졌다. 고학력자들의 취업률 하락원인은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한 선택적 취업현상과 기업들의 실업고 출신 선호경향이 겹쳤기 때문이라는게 교육부 당국자의 분석이다. ◆그러나 하위 공무원 채용시험에 대졸·전문대 졸업자가 물리는 것을 보면 선택적 취업현상이란 분석의 타당성은 옳은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골병이 든 우리 경제가 좀처럼 회생되지 않아 기업들이 확대투자를 기피함으로써 고학력자들의 일자리 창출이 절대적으로 적어진게 근본적인 원인일 듯하다. ◆반면에 대학과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해마다 2만명 이상 늘림으로 해서 좁은 취업문을 더욱 비좁게 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해소책은 분명해진다. 경제를 활성화시켜 보다 많은 고용을 창출해야 하고 4년제 대학은 좀 덜 가도록 해야 한다. 무턱대고 대학 입학정원을 늘리면 고학력자 취업난은 더욱 풀기 어려워진다. 정책당국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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