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2천여명 애도고 장강재 한국일보사 회장의 장례가 4일 한국일보사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상오 9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발인,상오 10시 고인이 2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발전시켜온 한국일보사 동편 광장에서 각계 각층 조문인사와 한국일보 전·현직 사우 등 2천여명의 애도속에 영결식을 가진뒤 하오 1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 안장됐다.
조계종 승려 20여명의 독경과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의 법어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장례집행위원장인 김성우 한국일보 상임고문은 영결사를 통해 『우리 언론계를 선도하면서 신문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역사적 소명을 멍에처럼 지고 고투해온 장 회장의 업적은 언론사에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글씨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직하고 정확한 신문,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반영하는 신문을 만들라는 장 회장의 당부는 언론의 자율이 절실한 지금 모든 언론인에게 주는 한 정직한 신문인의 유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례집행위원장은 또 장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성장한 한국일보의 모습을 소개한뒤 『장 회장은 수성에 대성했으나 그 수성은 실로 재창업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기자들을 대표한 박내부차장(문화부)은 추도사에서 『우리 기자들은 당신께서 품으셨던 선하고 원대한 포부를 마저 펼쳐 당신께서 소원했던 「정직한 신문」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저 하늘에 꺼지지 않는 북두칠성 속에 장강재영가께서 잠시 머무시는 것뿐이라는 것을 유족과 한국일보 가족이 모두 깨닫고 다시 만나 영생하게 될 것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달라』고 위로했다.★관련기사 2·22·23면
영결식에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 고흥문 전 국회 부의장 이종찬 새한국당 대표 최창윤 총무처장관 오인환 공보처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김명호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계 인사,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한경직목사 강석주 칠보사조실 등 종교계 인사,쇼리키 도루(무력형) 요미우리(독매) 신문사주와 김병관 한국신문협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 국내외 언론계 인사,김운용 IOC 부위원장 등 체육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상오 10시55분 영결식을 마친 장의행렬은 안국동 로터리남대문한남대교올림픽대로를 거쳐 장지에 도착했으며 장 회장의 유해는 선친 고 장기영 한국일보 창간발행인 묘소아래의 유택에 안장됐다.
영결식에 앞서 상오 8시부터 미망인 이순임여사·장례위원장인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등 유족들과 5백여명의 친지 임직원 및 일선지국 사원들의 오열속에 발인제가 자택에서 거행됐다. 이어 자택 앞길에서 5분동안 노제를 치른뒤 영구차는 남산순환도로남대문세종로를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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