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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투명한데 투자해봐야…/중기지원금 40%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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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투명한데 투자해봐야…/중기지원금 40% “낮잠”

입력
199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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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추천 1조1천억중 신청 7천억뿐/정부 육성책 실효못거둬/“물가 금리안정·규제완화 선행을”중소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정부가 1조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배정했으나 중소기업들이 경기불투명 등을 이유로 선뜻 투자에 나서지않아 배정자금의 40%가 사장되고있다. 우리의 경제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도 준비된 자금마저 외면할정도로 심각한 기업인들의 투자마인드 냉각현상은 신정부의 최대 역점사업인 중소기업육성책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하반기 이후의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한 1조4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 지원계획에 따라 중진공에 의해 융자추천된 1조1천7백63억원중 지난달 20일까지 은행에 접수된 대출신청금액은 60.4%에 불과한 7천1백2억원으로 집계됐다. 융자를 신청한 기업수도 1천5백31개로 전체 융자추천업체 2천1백47개업체의 71.3%에 그쳤다.

이에따라 각 정부기관의 예산절감과 금융채 매각을 통해 어렵게 조성된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의 39.6%에 달하는 4천6백60억여원의 돈이 생산설비에 투입되지 못한채 은행금고안에 쌓여있다. 융자기간 8년 연이자율 6%의 파격적 조건에 꺾기나 커미션 등 부조리가 개입될 소지도 없는 좋은 조건의 자금인데도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차일피일 연기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극도로 냉각돼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은행 여신담당직원들은 해당중소기업을 직접방문해 투자자금을 대출해갈 것을 종용하는 전에 없던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중진공도 최근 2인1조의 사후관리팀을 구성,중소기업들의 조기투자를 유도하고 중소기업지원자금 사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중진공 및 은행관계자들은 『상당수 중소기업은 국내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설비투자수요가 적은 여름철 계절요인까지 겹쳐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기업관계자들은 『돈이 풀린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와 임금,금리안정,각종 규제완화 등 선행조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자금방출을 골간으로 한 정부의 종소기업 육성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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