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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0% 이상 “올설비투자 않겠다”/수출공급기반 확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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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0% 이상 “올설비투자 않겠다”/수출공급기반 확충 “비상”

입력
199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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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기지 확보되면 국내는 감축”/산업공동화 현상 확산 우려/무협,천개 기업 조사무협은 3일 지난해 하반기이후 국내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아 앞으로 수출물량 확보에 적지않은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당수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갖춘후 국내 생산규모를 감축하거나 아예 중단할 계획이어서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등 산업공동화 현상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무협이 1천개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중 설비투자를 실시하겠다는 기업은 조사대상기업의 39.9%에 불과한 반면 60% 이상의 기업들이 추가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현 설비로 가동률을 높이거나 상당기간이 지난후에나 투자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공업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중에는 21.9%만이 올해중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로 50.5%의 기업들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들었고 다음으로 채산성 미흡,설비과잉,자금조달 곤란,기업의욕 상실 등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확보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기업중 36.4%의 기업들은 해외투자이후 국내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규모를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조사대상기업중 앞으로 2년 이내에 해외에 생산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을 세운 기업은 31.4%로 나타났는데 이중 32.7%는 해외투자후 국내 생산규모를 줄이고 3.7%의 기업은 국내 생산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공업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해외생산기지 확보후 국내 생산규모를 축소할 계획을 세운 업체는 48.9%나 돼 앞으로 경공업의 국내 생산기반 와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무협은 이같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분위기 위축으로 앞으로 2∼3년후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공급기반 확충에 큰 차질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의 공동화현상 확산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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