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계 단체들 “인종차별” 잇단 규탄시위/한국교포,제작사 폭파위협 혐의로 피체일본인들의 미국정복 음모를 그린 미 영화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에 대한 미국내 아시아계의 항의시위가 잇따라 파문이 일고있다.
20세기 폭스사가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일본인들이 미국기업을 인수,미국을 경제적으로 식민지화하려 한다는 미스터리 액션물.
일본시민연맹(JACL)과 아시아 아메리칸 미디어액션 네트워크(MANAA) 등 로스앤젤레스의 아시아계 단체들은 이 영화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난 30일 이 영화가 개봉되는 극장 앞에서 규탄시위를 가졌으며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샌호제이 등에서도 잇따라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국교포사회에서도 교포 김모씨가 영화내용에 격분해 20세기 폭스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파문이 일고있다.
이 영화는 지난해 한국교포를 영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돈의 노예인 것처럼 묘사해 물의를 일으킨 「폴링다운」을 의식해서인지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대사나 장면보다는 일본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포르노를 연상시키듯 백인여성을 노리개로 삼는 장면,도청,미 상원의원 협박,뇌물,폭력단과의 연관 등이 일본기업을 음모의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또 주인공역을 맡은 숀코너리가 일본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MANAA 로스앤젤레스 지역 책임자인 지미 도케시씨는 『일본인들의 사업관행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하고 『흑인폭동까지 벌어진데다 이민단속이 강화되고 미 일 무역파고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이 영화가 나와 특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한국교포 관계자는 아시아계에 대한 이미지가 미디어를 통해 늘 편견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그려져 왔다면서 「떠오르는 태양」은 아시아계에 대한 균형감각이 결여된 졸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폭스사는 『상호간의 이해와 대화노력을 강조하려 한 제작자의 의도를 관객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인종편견 주장을 일축했다.
폭스사는 이 영화의 대상관객을 아시아계로 잡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사회에 아시아계의 참석을 막는 등 모순된 입장을 취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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