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런던·도쿄·파리외신=종합】 유럽통화위원회는 1일 유럽환율조정장치(ERM) 소속 통화중 독일 마르크와 네덜란드 길더를 뺀 나머지 7개국 통화의 환율변동폭을 당분간 현행 집중률기준 상하 2.5%에서 15%로 확대하되 유럽통합 2단계가 시작되는 내년 1월1일 이전까지 환율변동폭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프랑화 폭락에 따른 유럽통화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이틀간의 회의끝에 2일 자정을 불과 15분 앞두고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결정은 환집중률을 그대로 유지해 ERM의 기본틀은 살렸으나 환율변동폭을 거의 시장 흐름에 내맡기다시피 완화함으로써 준고정환율제도로서의 ERM은 사실상 무너진 셈이 됐다.
또 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ERM의 압박을 받지 않고 여유있게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나 이로써 유럽통화들은 통일성을 상실,유럽 단일통화에 기초한 유럽통합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해 유럽통화 위기때 파운드화를 ERM에서 탈퇴시킨 장본인인 당시 영국 재무장관 노먼 라몬트는 『이제 유럽통화 통합은 죽었다』고 선언했으며 이번 회의 참석자인 네덜란드의 빔 콕 재무장관도 이번 결정은 유럽통화체제의 붕괴를 막기위한 체면치레용 최악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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