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선 24시간 개방 배려대학 도서관마다 면학 열기가 뜨겁다.
여름방학철이 되면 한산하기 마련인 대학도서관이 올 여름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취업·고시준비 등에 바쁜 졸업생들 때문이다. 높아진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가을의 취업전쟁에 재도전하려는 순수 취업파,사법고시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고시파,최근 입학이 어려워진 대학원 진학파 등이 한여름 대학도서관의 주인들이다.
서울대의 경우 방학기간을 맞아 도서관을 찾는 재학생의 발길이 뜸해진데 비해 졸업생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학기중 도서관을 이용하는 졸업생이 전체 이용자의 10%였다면 최근에는 40%까지 늘어났다. 중앙도서관의 총 6개 열람실중 제4,5 열람실은 고시·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이 대거 몰려 「졸업생 열람실」로 통한다.
연세대도 5천석이 넘는 중앙도서관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연일 졸업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고시를 준비하는 수백명의 졸업생들은 학내의 고시준비생들을 위한 「법현학사」가 80명 남짓 밖에 수용할 수 없어 대부분 중앙도서관에 진을 치고 있다.
1년째 취업준비중인 김선남씨(28·영문과 졸)는 『방학중인데도 아침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역시 마찬가지. 졸업생들이 몰려들어 자리가 모자라게 되자 도서관측은 「자리맡아주지 않기」,「자리독점 않기」를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은 졸업생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아예 열람실 1개를 24시간 완전개방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졸업생들의 출입을 막았던 연세대·고려대 등도 졸업증명서를 보이면 출입을 허용키로 했다.
취업준비중인 한대권씨(26·서울대 지리학과 졸)는 대학도서관에 졸업생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고 개관시간이 길다는 점외에 『취업·수험정도 등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서로 격려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정철기자>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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