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계속 착륙시도… 강제회항 지시 입장안돼추락한 아시아나여객기를 관제했던 목포관제탑장 박영현 해군상사(36)는 29일 본사 취재반과 만나 사고당시의 관제상황을 털어놓았다.
박 상사는 『당시 기상악조건을 조종사에게 알리고 주의를 요망했으나 계속 착륙을 시도했다』며 『관제탑은 강제지시를 내릴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고직전인 문제의 3차 착륙시도 상황은.
▲2차례 실패한뒤 광주관제탑 권역으로 들어가 「광주와 교신하라」고 했으나 「교신이 잘 안된다」며 목포와 교신하겠다고 고집했다. 하오 3시38분께 다시 목포권에 들어와 『활주로 접근 4마일 지점서 보고하라』고 지시했으나 교신이 끊겼다.
교신중단후 조치는.
▲하오 3시41분 VHF 비상주파수로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어 3시42분 광주관제탑에 추적을 요청하고 43분 해군운항실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하오 4시께 다시 해군운항실에 하옹기 수색을 요청했다. 해군 헬기가 하오 5시2분 출동했다(박 상사는 수색요청후 1시간여만에야 헬기가 출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착륙시도를 중단하고 회항라고 지시할 수 없었나.
▲기본적으로 관제사는 항공기 조종사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목포공항은 항공기의 고도 등을 정밀분석,안전하게 착륙 유도할 수 있는 정밀접근 시설이 없고 항공기 위치 및 방위만을 알 수 있는 VOR/DMF 기기만 설치돼있어 조종사가 판단하는 착륙조건을 존중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조종사 잘못이라는 말인가.
▲항공기내엔 조종사가 기상상태를 알 수 있는 IFR 계기가 있다. 이 계기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조종사가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것이다.<목포=김혁·변형섭기자>목포=김혁·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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