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민 연대 노력” “당개혁” 역설/당일부선 고토다에 아직 미련자민당총재가 곧바로 총리가 되던 시대가 끝남으로써 자민당총재 선거는 일본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미야자와(궁택희일) 총재의 후계자를 노리는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 부총리겸 외무장관과 고노(하야양평·미야자와파) 관방장관이 「야당당수」가 되기위해 총리지명선거를 방불케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자민당은 30일의 총재선거를 앞두고 29일 하오 1시부터 당본부에서 각 후보의 소견발표를 들었다.
와타나베 전 외무장관은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선구)가 비자민세력에 합류한 것을 비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이들과 손을 잡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비자민세력과의 연대에 노력할 뜻을 비쳤다. 반면 고노 장관은 『변화에 적응하려면 우선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빨리 내부개혁을 단행해 현재와 같은 허약한 정당이 아닌 힘있는 당을 만들어야한다』고 당의 체질개선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29일부터 중·참의원 의원들과 지방대표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섰다.
와타나베씨는 이날 개인사무실에서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으며 자기파 소속 간부들을 다른 파벌 의원들에게 보내는 등 동분서주했다.
한편 고노씨는 이날 상오 8시에 소집된 미야자와파의 긴급총회에서 『상대방에 비해 준비가 부족하고 출마표명이 늦었지만 열심히 노력해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면서 자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선거대책사무소에서 각 도부현의 지방조직에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서로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세는 고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고노씨는 범파벌적으로 존경을 받고있는 고토다(후등전정청) 부총리겸 법무장관과 소장파그룹의 추대를 받아 출마하려다 막판에 포기한 하시모토(교본용태랑) 전 대장성장관 등의 지원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고토다 장관은 『현재의 당내사정으로 볼때 고노 장관이 적임이다. 신뢰감도 있고 식견도 매우 높으며 혼란에 처했을때 대처능력도 탁월한 인물』이라고 격찬했다.
고노장관은 미야자와 총리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을때 『세대교체가 나의 지론이고 국민들도 그것을 요망하고 있다』면서 『나는 늙고 병들었으니 당신이 나서서 당을 구하라』고 고노 장관에게 출마를 권유했었다고 한다.
자민당내에선 아직도 정권연장의 꿈을 포기치 않은채 고토다씨를 총리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쓰즈카(삼총박) 파벌쪽에선 『와타나베 전 장관이나 고노장관중 누가 총재가 되더라도 관계없으나 총리후보로는 고토다 장관을 옹립해 「구국정치개혁내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총재와 총리의 분리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고토다씨가 총리후보로 나설 경우 비자민 연합측에서도 상당수의원들이 고토다씨에게 투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재선출은 30일 하오 1시부터 중·참의원 의원총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실시된다. 선거인은 중·참의원 3백23명과 도도부현의 지방조직대표 47명 등 모두 3백70명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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