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 금권정치 반기… 개혁기수/요직 안거쳐 국정운영 경험부족이 흠사회당,신생당 일본의 7개 야당에 의해 비자민 연합정권의 총리후보로 옹립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신당 대표는 자민당 일당지배를 끝낸 핵심공로자로 일본 정치사에 기록될 인물이다.
차기 일본 정권의 향배를 놓고 캐스팅보트를 쥔 그가 이끄는 일본신당과 우당인 신당 사카가케(선구)가 사회당 등 5개 야당과 손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일본신당과 사키가케의 합류로 7개 야당의 의석수는 자민당 의석수를 웃돌아 내달초에 열릴 특별국회의 총리선출 투표에서 호소카와 대표는 제79대,50번째의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해졌다.
『국민이 열망하는 40년만의 정권교체 성과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호소카와 대표는 29일 7개 야당 당수회담에서 총리후보로 추대된뒤 이렇게 제1성을 터뜨렸다.
호소카와 대표는 대장성장관 등 요직을 거친 하타 대표에 비해 국정운영 경험이 부족한게 흠이다. 그러나 그는 자민이냐 비자민이냐를 놓고 태도표명을 유보한채 제3의 길을 걸어오다 막판에 비자민을 택하는 결단력을 발휘함으로써 야진영의 총리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민당이 그를 연정 파트너로 삼기 위해 그동안 금기시해온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를 수용하겠다고 제의했는데도 이를 뿌리치며 자민당 일당지배를 끝내야 한다는 국민의 여론에 부응함으로써 비전을 가진 정치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호소카와의 일본신당은 총선의 전초적인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제3당으로 대약진,일본정국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호소카와는 구 구마모토(태본)현 영주의 후손으로 아사히(조일) 신문 기자를 거쳐 71년 자민당 소속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뒤 구마모토지사를 두번 역임했다. 그의 외조부도 총리를 역임하고 40년대에 신당운동으로 일본정계를 뒤흔든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민당의 금권정치에 반기를 들고 일본신당을 창단,정계에 정치개혁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호소카와 「포스트 자민당시대」의 첫 총리로서 해결해야할 최대의 과제는 지난달 중의원 해산의 원인인 정치개혁법안을 심의·통과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단명의 총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새 선거법에 의한 총선거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계개편의 숨은 지휘자로 불리는 오자와(소택일랑) 신생당 대표,하타(우전자) 대표,연정에 참가한 사회당 세력 등 정치고수들의 틉바구니 속에서 그가 어떤 모습의 새로운 일본 정치구도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도쿄=안순권특파원>도쿄=안순권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